茶 한 잔 / 강진규

茶 한 잔 / 강진규 꿈꿀 수 있는 시간은 오직 내 마음의 벌판 마음속에 그대와 마주 앉으면 오는 시간은 시간대로 새로운 의미로 타 오르리 고요한 날은 날대로 알뜰한 시간으로 달려가 흘러온 세월을 추억하리 뒷모습을 보이며 누군가 떠난 자리 세월이 멈추어 서 있는 곳 그 어디론가 지금은 달려가도 좋으리 괴로움은 괴로움대로 세월 속에 녹여 차 한 잔의 그리움이 되리라 한 모금씩 한 모금씩 스며들어 내 몸과 내 마음을 적시며 한순간의 고운 선율이 되리라 살아 남은 내일의 시간은 무수히 고요한 빛깔 오래도록 마음속에서 색칠해도 좋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