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추억,,,

하얀 밤을 그리는 만추 / 淸 河장 지현

문성식 2013. 12. 2. 17:32

 

하얀 밤을 그리는 만추 / 淸 河장 지현 여린 햇살 부서지는 만추의 싸늘한 갈바람 창문을 울리는 밤의 나그네의 쉼터엔 바람 앞에 깜박거리는 촛불 기도처럼 까맣게 타들어가는 고독한 영혼을 달래고파 진한 갈색추억의 강에 가슴 따스해지는 커피 뜨겁게 타오르던 추억 그리고 진한 그리움을 타 마시고 싶다 지난밤 짙은 안개 속에 구슬프게 울던 소쩍새 간절히 구하는 사랑의 노래가 아직 긴 목에 걸린 듯 귓전을 맴돌아 다시 사는 메아리처럼 내 깊은 마음 앙금을 남긴 채 떠나버린 야속한 이별의 강은 새로움을 찾아 흐르듯 멈출 수 없는 세월의 강이었던가. 음력 구월의 다 삭이지 못한 달빛 높은 하늘에 올라 보고 싶은 사람 찾듯 내 창가를 찾는 하얀 밤 다시 서늘한 가슴 달래려 뜨거운 커피를 여린 달빛에 태워 그리움의 재라도 타서 마시고픈 어딘가를 향한 질주의 본능을 숨긴 채 하늘을 우러러 추억을 삭이는 가슴 시린 나그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