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80장 / 인정을 모두 안 다음에는 그저 머리만 끄덕일 뿐이다

문성식 2012. 12. 10. 17:14




      채근담 후집 80장 / 인정을 모두 안 다음에는 그저 머리만 끄덕일 뿐이다 飽암世味,一任覆雨번雲,總용開眼. 포암세미 일임복우번운 총용개안. 會盡人情 隨敎呼牛喚馬 只是點頭. 회진인정 수교호우환마 지시점두. 세상 맛을 다 알게 되면 손바닥을 엎치고 뒤치어 비를 만들거나 구름을 만들거나 그대로 맡겨 둔 채 눈을 뜨기조차 귀찮아하고, 사람들 마음을 다 깨달으면 소라고 부르거나 말이라 부르거나 그대로 두어 다만 머리를 끄덕 일 뿐이니라. [해설] 본문 중 '복우번운覆雨飜雲'은 당唐나라 때의 시인 두보杜甫의 「빈교행貧交行」의 '손을 뒤집으면 구름이 되고 손을 엎으면 비가 된다 飜手作雲覆手雨(번수작운복수우). 이처럼 어지럽고 경박한 인심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니 紛紛輕溥何須數(분분경부하수수)..에서 따온 것입니다. 또 '호우환마呼牛喚馬'는 『장자莊子』 「천도편天道篇」 의 '나를 소라고 불렀다면 소라 생각했을 것이고, 나를 말이라고 불렀다면 말이라 여겼을 것이오. 정말 그대로의 사실에 있어서 사람들로부터 그렇게 이름 붙여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 때문에 화를 입게 될테니까요 呼我牛也 而謂之牛 呼我馬也 而謂之馬 苟有其實 人輿之名 而弗受 再受其殃. '(호아우야 이위지우 호아마야 이위지마 구유기실 인여지명 이불수 재수기앙)'에서 따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