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77장 / 관棺 뚜껑을 덮을 때에야 재물이 소용없음을 알게 된다

문성식 2012. 12. 10. 17:09




      채근담 후집 77장 / 관棺 뚜껑을 덮을 때에야 재물이 소용없음을 알게 된다 樹木至歸根,而後知花악枝葉之徒榮. 수목지귀근,이후지화악지엽지도영. 人事至蓋棺,而後知子女玉帛之無益. 인사지개관,이후지자녀옥백지무익. 나무는 뿌리로 돌아간 뒤에라야 꽃과 가지와 잎의 헛된 영화를 알게 되고, 사람은 관 뚜껑을 덮은 다음에라야 자손과 재물이 쓸데없다는 것을 알게 되느니라. [해설] 자연의 삶과 죽음은 아무런 장애도 없이 담담하게 이루어지는데 비해서 우리 인간들은 그 살아가는 방법과 죽어가는 방법에 어찌하여 그토록 장애가 많고 괴로움도 많은 것일까요. 도저히 저 세상까지 가지고 갈 수 없는 재산이요, 이미 내 품 안을 떠나 독립한 자손이건만 그것을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하며 안타까워 하고 근심 걱정을 합니다. 어차피 빈손으로 혼자 가야 하는 것이 죽음의 길인데 그처럼 악착같이 살아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인간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떠날 때는 다음 세대를 신뢰하며 모든 것을 맡기고 홀가분하게 떠나는 것이 대자연의 순리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