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78장 / 참된 자유란 이것도 저것도 모두 부정만 하는 것이 아니다

문성식 2012. 12. 10. 17:11




      채근담 후집 78장 / 참된 자유란 이것도 저것도 모두 부정만 하는 것이 아니다 眞空不空 執相非眞. 破相亦非眞. 진공불공 집상비진. 파상역비진. 問, 世尊如何發付. 문, 세존여하발부. 在世出世. 徇欲是若 絶欲亦是苦. 聽吾제善自修持. 재세출세. 순욕시약 절욕역시고. 청오제선자수지. 진공眞空은 공이 아니고, 형상에 집착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며 , 형상을 피하는 것 또한 진리가 아니니라. 묻느니 세존世尊은 뭐라고 말씀하셨던가? '세상에 있으면서 세상을 벗어나라. 욕망을 따르는 것도 괴로움이요, 욕망을 끊는 것도 괴로움이라. 우리는 스스로 닦는 길을 따를 것이니라.' [해설] 우리가 오관(五官), 즉 감각기관에 의해 느끼고 알게 되는 것은 생멸무상(生滅無常)한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 현상 속에는 현상을 초월한 본체가 있는 것입니다. 마치 육체, 즉 육안으로 보이는 육체 속에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영혼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이 현상은 공포이지만 본체는 공이 아닙니다. 더구나 본체와 현상과는 떨어질 수 없는 일체(一體)로서 모든 사물은 상대적 차별계에서는 현상이 되고 절대적 무차별계에서는 본체가 됩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표면에 나타난 현상에만 집착하여 그것이 참 실재(實在)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인데, 그렇다고 해서 현상을 전혀 허무하고 무가치한 것이라고 함도 역시 진리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