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75장 / 속과를 떠난 맑은 취흥醉興은 경호鏡湖 호숫가에 있다

문성식 2012. 12. 10. 17:04




      채근담 후집 75장 / 속과를 떠난 맑은 취흥醉興은 경호鏡湖 호숫가에 있다 詩思在파陵橋上,微吟就,林岫便已浩然. 시사재파릉교상,미음취,임수변이호연. 野興在鏡湖曲邊,獨往時,山川自相映發. 야흥재경호곡변,독왕시,산천자상영발. 시상(詩相)은 패릉교 다리 위에 있으니 나직이 읊조리어 숲과 골짜기가 문득 호연(浩然)해지고, 맑은 흥취는 경호(鏡湖)호숫가에 있으니 혼자서 거닐면 산과 냇물이 스스로 서로 비추느니라. [해설] 시상(詩想), 즉 예술의 영감(靈感)은 얻으려고 애쓴다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감동 되었을 때 아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법입니다. 순수하고 맑은 흥취도 억지로 만들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비우고 조용히 위대한 자연을 접할 때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입니다. 호화로움과 사치는 인위적으로 미화시킨 허상(虛像)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 아름다움은 생명력이 없거니와, 참된 예술품·창작품은 그런 허상을 배제한 실상(實像)이기에 생명력이 약동하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