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추억,,,

한 잔의 커피가 그리운 날엔

문성식 2012. 8. 16. 07:09

      한 잔의 커피가 그리운 날엔 / 이 재현 한 잔의 커피가 심심하게 그리운 날 성안길 끝머리 그 집에 들르면 유난히 긴 목의 크리스탈 꽃병에 가시 돋친 장미꽃 한 송이 반색을 한다 가시를 접는다 커피 한 잔 탁자에 놓고 석상처럼 눈여겨 사색의 길에 좋게 오르면 주변의 여린 불빛을 걷으며 장미가 푸른 독을 뿜는다 독하다 생채기 도지는 외로움이 거북 등 처럼 금이 간다 못 갖춘 마디 처럼 영혼은 빛나고 공허한 마음만 서글픈 카페 라이브 무대 위로 음정이 불안한 오색 불빛이 마구 쏟아질 때 일상이 아닌 것처럼 고개 돌려 목마름에 새벽 강을 보듯 이슬 같은 그녀의 눈을 바라본다 숨결이 활활 끓는 장미의 동공(瞳孔) 나도 커피도 그 속으로 용해된다 한 밤을 그녀의 눈빛만 마시다가 창가의 하현달을 지워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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