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깊은 곳으로 흐르는 그리움 하나

문성식 2012. 8. 14. 14:14
 

깊은 곳으로 흐르는 그리움 하나/조용순 욕망의 뿌리는 벌써 뽑아버렸고 비우고 비워낸 마음에 넓은 공간만 말끔히 남아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는지 묘한 그림자 하나가 내 안에 자석처럼 붙어 떠나질 않고 있어 채찍으로 후려치며 몰아내는 숨 막히는 날 더는 잠겨 들지 못하게 혼신으로 밀어내는데 아픈 그림자가 비틀거리고 있나 봐 하늘은 회색빛 우울로 내려앉아 캄캄하게 누르기 시작하고 가슴에서 쏟아지는 빗소리가 들려온다 어쩜 한밤 내 빗소리는 멈추지 않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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