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남자를 느끼다
괜찮은 남자를 발견한 순간, 여자의 온몸은 분주해진다.
두 눈은 또렷해지고, 코는 사냥개처럼 수컷이 풍겨내는 페로몬을 찾아낸다.
피부는 마치 닭살처럼 솟아올라 건드리기만 해도 상처가 생길 것 같고, 입술은 자꾸 메말라 연신 침을 꿀꺽 삼켜댄다.
귀는 쫑긋 세워져 그의 숨소리마저도 포착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그녀는 '소머즈'? 호감 가는 이성 앞에서 오감각이 예민해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 여자는 어떤 요소로 남자를 느끼게 될까?
1. 0.001초의 예리한포착(시각)
봤지?, “응 봤지.” 길을 걸어가거나 차를 마시거나 언제 어디서든지 여자 2명이라면 일어날 만한 대화 내용이다.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눈은 곁눈질이라도 금세 표가 나지만 여자는 다르다.
일찍이 내숭에 익숙한 여자, 무심한 듯 보이지만 예리한 포착은 혀를 내두를 정도.길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남자라도 레이더에 걸렸다면 키에서부터 몸무게 가늠, 쌍꺼풀의 유무, 입은 옷과 구두의 브랜드까지 단번에 포착해 낸다.
특히 마음 통하는 친구들이 함께 있을 때는 미리 말하지 않아도 서로 같은 부분을 캐치해 확인한다.
“야, 걔가 이렇게 턱을 괴고 다리는 왼쪽으로 꼬드라구. 말할 땐 자꾸 입을 다시던데 왜 그랬을까?”
사랑에 빠진 혹은 빠지기 직전의 여자는 상당한 관찰력으로 남자의 모든 것을 시각으로 담아낸다.
하나하나 섬세한 묘사로 그 남자의 행동과 외모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보고하며 의미를 붙이곤 하는 것이 여자.
이런 여자의 관찰 결과는 남자의 속마음으로 분석되기도 하는데, 100% 다 맞지는 않지만 의외로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도 한다.
2. 숨소리, 심장소리까지(청각)
소리는 때에 따라 소음이 될 수도, 유혹이 될 수도 있다.
소리 때문에 사랑에 빠진 여자를 본 적이 있는가? 언뜻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분명 ‘소리에 약한 여자들’이 많다. “그가 절 안았을 때 그의 넓은 가슴 너머로 커다란 심장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그때부터일 거예요. 그를 사랑하게 된 게.”, “전 전화통화 하는 게 좋아요.
바리톤의 낮은 목소리로 그가 노래를 불러줄 때면, 정말 온 몸이 짜릿해져요.”
여자의 섬세한 감성은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정말 콩깍지가 쓰인 여자라면 정도는 심하다.
남자의 코고는 소리마저 자장가로 들릴 정도로 이미 청각의 객관적인 기준은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유혹적인 소리는 여자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는 저음의 목소리, 사랑의 느낌이 전달되는 심장소리, 나직이 흥분을 일으키는 숨소리 등이 여자의 귀를 설레게 한다.
3. 체온느낌은 근밤 1미터(촉감)
사춘기 소녀 시절, 좋아하는 선생님이 책상 옆에 다가오기만 해도 온 몸에 소름이 좌르르 돋던 때가 있었다.
촉각은 오감각 중에서도 가장 예민하게 발휘되는 기능이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의 손을 잡기 위해 처음에는 갖은 노력을 일삼는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은 이후부터 그 느낌을 오랫동안 간직한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감촉과 그의 남자다움이 드러나는 굳은 살, 거친 듯한 손등의 피부 역시 여자에겐 그를 인지하는 수단이 된다. 때로는 굳이 닿지 않아도 그를 느낄 수 있다.
근경 1m 내에 그가 감지될 때 여자의 피부는 예리한 레이더를 빳빳이 세워 만지지 않아도 만진 듯한 느낌을 가진다.
사랑 앞에서는 없던 기능도 발휘되는 여자, 그것은 초능력이 아니라 다만 사랑의 힘으로 가능한 ‘상상의 힘’이다.
4. 비누,로션 그만의 향기(후각)
암컷과 수컷은 서로의 독특한 냄새를 통해 인지한다.
수컷 나방은 암컷 나방의 배 끝에 있는 향기샘이라는 노란 주머니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고 모여든다.
후각이 발달된 개들은 수컷이 암컷의 소변에서 배란의 냄새를 맡곤 한다.
그러나 대부분 암컷 보다는 수컷이 후각을 사용하는데 암컷은 수컷의 어떤 냄새를 인지하게 될까?
사람의 경우, 오히려 여자가 후각이 발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자는 관심 가는 남자를 만났을 때 그만의 독특한 냄새를 찾아내고 이것을 통해 그를 인지하게 된다.
소설 <젊은 느티나무>에서 여주인공이 의붓오빠를 인지하는 기능 역시 바로 후각이었다.
갓 샤워한 후 풍기는 깨끗한 비누냄새가 바로 그것. 물론 이 냄새들을 일반 사람들은 포착하지 못 한다.
그러나 이미 감정을 가지게 된 여자는 남자의 비누냄새, 로션냄새, 향수 등을 통해 그를 느끼고 빳빳한 셔츠에서 풍기는 빨래냄새까지 그의 모든 것이 되곤 한다.
5. 입술에서도 맛이느껴진다(미각)
맛으로도 남자를 느낀다? 여자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물론 입술과 혀라는 중요한 수단이 있기에 가능한 일. 키스를 통해 형언할 수 없는 그만의 맛이 여자에게는 느껴진다.
특히 사랑하는 감정이 개입되었을 때 이 맛은 좀더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된다.
이를테면 달콤한 솜사탕이 될 수도 있고, 새콤한 오렌지가 될 수도 있으며, 부드러운 마쉬멜로우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남자의 입술과 혀와 피부가 그런 맛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이것은 사랑에 빠진 여자의 뇌 속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착각’이 일어난 현상이다.
착각은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해 특별한 감각을 만들어내게 한다.
그래서 맛으로 남자를 느끼는 일 자체가 가능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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