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후집 제43장 - 문득 매미 우는 소리 들리면 천지의 조용함을 안다

문성식 2012. 4. 16. 05:10




      채근담후집 제43장 - 문득 매미 우는 소리 들리면 천지의 조용함을 안다. 竹籬下 忽聞犬吠鷄鳴 恍似雲中世界. 죽리하 홀문견폐계명 황사운중세계. 芸窓中 雅聽蟬吟鴉躁 方知靜裡乾坤. 운창중 아청선음아조 방지정리건곤. 대나무 울타리 아래서 홀연히 개 짖고 닭 우는 소리 들으면 황홀하여 구름 속에 있는 듯하고, 서재 안에서 매미 울고 까마귀 저저귀는 소리 들으면 바야흐로 고요한 별천지임을 아노라. [해설] 자연 속의 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 것이 인간이면서도 탈자연(脫自然)해 보려는 안간힘을 쓰는 결과 불행을 자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소개하는 환경은 닭 울고, 개 짖고, 매미가 울고, 까마귀 우는 깊은 산속도 아니고 시끄러운 도심지도 아닙니다. 귀에 익은 소리, 그래서 친근한 소리들이 시끄럽지 않을 정도로 들려오는 동네인 것입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잘났다고 목에 힘줄 필요도 없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며 한가로움을 즐기는 것이 평안한 마음을 얻는 첩경이요, 온갓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지름길이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