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후집 제23장 - 잠자다 깨어보니 헌 담요에 달빛이 쏟아지는 삶이 있다. 松澗邊 携杖獨行 立處, 雲生破衲. 송간변 휴장독행 입처, 운생파납. 竹窓下 枕書高臥 覺時, 月侵寒氈. 죽창하 침서고와 각시, 월침한전. 소나무 시냇가에 지팡이 끌고 홀로 걷다 문득 서니 , 흰 구름이 해진 누더기에서 일고, 대나무 창 아래 책을 높이 베고 누웠다가 문득 잠을 깨니 밝은 달빛이 낡은 담요에 쏟아지누나. [해설] 가진 자가 누리는 행복은 가난한 자의 처지에서 본다면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가난한 자로서는 가진 것이 없으니 제아무리 발버둥쳐도 그런 행복은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도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습니다. 그것을 설명한 것이 바로 이 구절입니다. 헌 누더기를 걸쳤다든가, 낡은 담요를 덮었다고 하였으니 분명 가난한 선비이리란 생각입니다. 그러나 소나무 숲속의 시냇가를 산책하고 대나무 우거진 창가에 누워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가진 자로서는 누릴 수 없는, 나름대로의 행복이 아닐까요. 그리고 마음만 먹는다면 이런 행복은 누구나 어디서나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사랑과 그리움이 머무는곳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채근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근담후집 제25장 - 남보다 앞서가려고 다투는 오솔길은 심히 좁다. (0) 2012.04.16 채근담후집 제24장 - 병들었을 때를 떠올리면 색욕은 사그러진다. (0) 2012.04.16 채근담후집 제22장 - 권력에 빌붙고 세도에 붙어 사는 것은 비참의 극이다. (0) 2012.04.16 채근담후집 제21장 - 눈앞의 일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이상향이다. (0) 2012.04.16 채근담후집 제20장 - 욕심을 줄여 꽃을 심고 대나무를 심어, 무無로 돌아가라. (0) 2012.04.16 티스토리툴바
채근담후집 제23장 - 잠자다 깨어보니 헌 담요에 달빛이 쏟아지는 삶이 있다. 松澗邊 携杖獨行 立處, 雲生破衲. 송간변 휴장독행 입처, 운생파납. 竹窓下 枕書高臥 覺時, 月侵寒氈. 죽창하 침서고와 각시, 월침한전. 소나무 시냇가에 지팡이 끌고 홀로 걷다 문득 서니 , 흰 구름이 해진 누더기에서 일고, 대나무 창 아래 책을 높이 베고 누웠다가 문득 잠을 깨니 밝은 달빛이 낡은 담요에 쏟아지누나. [해설] 가진 자가 누리는 행복은 가난한 자의 처지에서 본다면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가난한 자로서는 가진 것이 없으니 제아무리 발버둥쳐도 그런 행복은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도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습니다. 그것을 설명한 것이 바로 이 구절입니다. 헌 누더기를 걸쳤다든가, 낡은 담요를 덮었다고 하였으니 분명 가난한 선비이리란 생각입니다. 그러나 소나무 숲속의 시냇가를 산책하고 대나무 우거진 창가에 누워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가진 자로서는 누릴 수 없는, 나름대로의 행복이 아닐까요. 그리고 마음만 먹는다면 이런 행복은 누구나 어디서나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