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간지럼 만으로 도달하는 오르가즘

문성식 2012. 4. 11. 04:24

간지럼 만으로 도달하는 오르가즘

 

어렸을 적 겨드랑이나 발바닥 등을 서로 간질이며 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돼서는 간질이는 것이 놀이보다는 섹스에 필수불가결한 것이 될 수 있다. 삽입 전 이뤄지는 애무가 바로 간질이는 것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민감한 부분을 손과 입, 혀 등으로 간질이면 상대의 몸이 달아오르고 서로의 몸을 탐하게 된다. 귓불, 목덜미, 가슴, 겨드랑이, 배꼽, 허벅지 안쪽, 발까지 점점 밑으로 내려가며 간질이다보면 상대의 입가에선 나지막히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물론 애무에 있어 간질이는 것은 심리적으로 더 친밀해지도록 하고 상대가 온 몸을 비틀고 파르르 떨며 쾌감에 젖도록 만들지만 애무보단 간질이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진다면 얘기는 틀려진다. 상대의 몸을 흥분시키는 것보단 간지러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라면 상대는 몸을 뒤틀며 고통까지 느낄 수도 있다.

 

실제로 여러 성인사이트에선 비키니나 란제리를 입고 간질이기 놀이를 하는 장면을 화면에 담아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쾌감에 못 이겨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 보다는 간지러움을 참지 못해 터뜨리는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섹시한 미녀나 건장한 남성을 두고 여러 명이 둘러싸 간질이기도 하는데 이때 속된 말로 다구리(여러 사람에게 뭇매를 당하다)를 당하는 이는 간지러움을 참다못해 울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아예 끈이나 천으로 묶거나 여러 명이서 한 명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꼭 붙잡은 뒤 고문하듯이 간질이는 경우도 있다. 간질이다 보면 몸부림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주로 노예플레이에 활용되는데 여성이나 남성을 꽁꽁 묶고 간질이며 괴롭힌다. 상대를 묶어 놓고 간질이게 되면 가학적인 쾌감도 느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일본의 유명 AV에도 간질이는 장면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등장한 여배우를 붓이나 깃털 등으로 계속 간질이는 것이어서 보는 이에 따라선 시시할 수도 있지만 간질이는 고문에 빠진 이들에겐 자극 그 자체다. 특히 일본 AV 여배우들의 교태와 자지러지는 신음소리는 알아주는 만큼 여타 간질이는 고문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선만 넘지 않는다면(?) 실생활에서도 간질이는 것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삽입이 이뤄지기 전 유방과 유두 주위, 목덜미, 허리, 항문이나 성기 주변을 가는 붓이나 털로 살짝 살짝 간질이면 상대는 자지러 넘어갈 것이고 그것을 지켜보는 이는 시각적인 짜릿함과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간질이는 것이 화끈하고 질펀한 섹스로 이어질 수 있다. 눈을 가리고 간질이는 것도 상대의 감각을 더욱 예민하기 때문에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물론 앞서 밝혔듯이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몸을 비틀며 참지 못할 정도로 간질인다면 이미 평범한 사람에겐 성적 쾌감과는 거리가 멀어진 상태라고 보면 된다. 성감대를 자극해 간지러움과 짜릿함을 번갈아 줌으로써 상대가 쾌감에 몸을 떨고 신음소리를 내뱉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간질이는 것으로 상대의 성욕을 끌어올리는 것은 색다른 것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보통 사람마다 겨드랑이, 발바닥 등 간지러움을 느끼는 곳과 정도가 다르지만 그런 차이를 차치하고서라도 전혀 위험하지도 않고 심리적 부담도 없으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