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접질린 발목, 병원 갈까 말까
야외활동 많아지는 봄, 발목염좌 조심해요
발목염좌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발목염좌가 중증 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이다. 등산이나 운동, 일상생활 중 발목을 접질렸을 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다.
최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이진우 교수팀이 심한 발목관절(족근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약 3분의 1이 접질린 발목(발목염좌)을 가볍게 생각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거나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환자 141명 중 41명의 환자가 발목염좌를 경험했고, 19명은 수차례 발목염좌를 경험했지만 대부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거나 초기 치료 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다. 이진우 교수는 “처음 발목을 접질렸을 때는 심한 경우 주변의 인대손상은 물론 연골손상도 동반될 수 있다. 연골손상이 없는 가벼운 경우라도 손상된 인대로 관절이 불안정해져 반복적으로 접질리게 되며, 결국 연골까지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목관절은 관절의 움직임이나 연골의 특성상 퇴행성관절염 발생률이 다른 관절에 비해 낮다. 그러나 작은 부위에 많은 무게가 실리는 발목관절은 외상 등으로 다른 관절에 비해 연골이 더 쉽게 손상되고, 외상 후 관절염도 생기기 쉽다. 특히 인대는 다치고 난 후 아무 치료 없이 방치하면 다치기 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손상 초기에 부목 등으로 고정해 줘야 한다. 또한 급성기가 지난 후 지속적인 근력강화 등을 통한 회복운동을 해야 한다. 이 방법이 효과 없거나 계속 손상을 받게 되면 인대를 수술해야 한다.
연골 또한 일단 손상되면 이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으므로 보존적 치료나 미세천공술, 절골교정술, (견인)관절성형술 등으로 최대한 관절염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심한 관절염으로 진행하면 결국 관절유합술이나 인공관절치환술 등을 받아야 한다.
이진우 교수는 “발목을 잘 접질리는 사람은 병원을 찾아 인대와 연골 상태를 정확하게 검사하고 분석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이후 관절염 발생을 예방하거나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발목염좌 발생 시 응급처치법
염좌에 대한 응급처치의 기본 원칙은 ‘PRICE’로 Protection(보호), Rest(휴식), Ice(냉찜질), Comprsssion(압박), Elevation(하지 거상)이다. 활동 중 발목을 접질려서 병원을 찾기 전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다음과 같다.
1 최대한 발목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유지한다.
2 부기가 빠지도록 냉찜질을 한다.
3 탄력붕대 등을 이용해 압박한다.
4 되도록 하체(발)를 높이 든 상태를 유지한다.
응급처치는 통증이나 부기 등을 감소시키고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예방한다. 이후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 후 처방에 따라 부목이나 보조기, 목발 등을 사용한다. 산에서 냉찜질을 하기란 쉽지 않다. 만일을 위해 쿨파스를 응급약으로 준비하거나 물을 페트병째 얼려 간다. 또 계곡 물에 수건을 적혀 사용하는 등 대안책을 찾는다.
- ▲ 사진 헬스조선DB
1 상황에 맞는 신발을 착용한다.
2 평소 하퇴부 근력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서 발목 주변의 안정성을 유지한다.
3 운동이 과도한 활동 전에는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 준다.
4 울퉁불퉁한 길을 걷거나 뛸 때는 항상 주의한다.
5 기존에 발가락이나 발목에 대해 ‘비정상적 정렬 상태’로 진단받은 경우 이로인한 염좌가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6 하이힐이나 과도한 키높이 구두 등 체중이 발 앞쪽에 집중되어 발목이 불안정해지는 신발은 자제한다.
/ 취재 이태경 헬스조선 인턴기자 elltklee@chosun.com
도움말 이진우(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참고서적 《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비타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