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다고 무조건 심장병은 아니다. [가슴 통증 원인 구별법]
쥐어짜듯 아프면 심혈관 질환 가능성,콕콕 쑤시고 아리면 근막통증증후군, 화끈거리고 속 쓰리면 역류성 식도염
온라인게임업체 간부 이모(45)씨는 두 달 전부터 명치가 콕콕 쑤시고 왼쪽 가슴이 아린 통증이 계속됐다. 심장내과를 찾아갔지만 심혈관은 정상이었다. 의사는 "역류성 식도염이나 근막통증증후군이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면 심혈관질환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순천향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양기 교수는 "흉통의 원인 질환은 근막통증증후군(근골격질환)이 제일 많고, 다음이 역류성 식도염(위장관질환)이며, 심혈관질환은 세 번째"라며 "각각 흉통 양상이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과 다른 질병이 일으키는 통증의 차이를 알아봤다.
◆심혈관질환:
가슴 쥐어짜고, 얻어맞은 듯한 압박감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 특징이다. 가슴이 무언가에 강타당해 짓눌리는 듯한 압박감이 지속돼 상체가 움츠러든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는 "심혈관질환 흉통은 가슴 정중앙부터 왼쪽 부분에는 어디에든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심증의 경우, 혈관이 70% 미만으로 막히면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몸을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고 가만히 있으면 사라진다. 그 이상 막히면 가만히 있어도 나타난다. 5~10분 정도 지속되며, 다른 사람에게 "아프다"고 말할 수 있다. 심근경색 흉통은 식은땀이 뻘뻘 나고 당장 죽을 것 같으며, 말조차 꺼내지 못할 강도로 10분 이상 지속된다.
◆근막통증증후군:
바늘로 찌르는 듯 콕콕 쑤셔
▶증상:
가슴이 콕콕 쑤시거나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리다. 서서히 아파지다가 심해진다. 지속 시간은 일정하지 않다. 양쪽 가슴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을 유발하는 압통점이 좌우 가슴마다 2~3개 정도 있다. 통증 전문의가 압통점을 찾아내 누르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심장병과 구별법: '
콕콕 찌르는' 양상은 '쥐어짜는' 심장병 통증과 차이가 있지만, 왼쪽 가슴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일반인이 심혈관질환 통증과 구별하기 어렵다. 고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원선재 교수는 "왼쪽 가슴이 심하게 아프면 일단 심혈관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받아야 한다"며 "심혈관에 이상이 없으면 의사가 환부를 손으로 만지면서 근막통증증후군인지 가려낸다"고 말했다.
▶치료:
근막통증증후군으로 확인되면 온찜질 등 물리치료를 하거나 근육이완제를 복용한다. 압통점에 주사로 국소마취제를 주입해 치료할 수도 있다.
◆역류성 식도염: 타는 듯하게 화끈
▶증상:
독한 술을 단숨에 넘겼을 때처럼 '화끈거리고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동시에 속이 쓰리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이기명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 흉통은 신물이 함께 넘어오며, 전조 증상으로 트림·구토·오심 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통증의 80%는 식도가 지나가는 명치끝에서 일어나지만, 20%는 식도와 떨어져 있는 가슴 다른 곳에서 생긴다. 이 경우 역류성 식도염이 원인이라고 알아채기 힘들다.
▶심장병과 구별:
통증이 왼쪽 가슴의 심장 근처에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심혈관질환 통증과 양상이 다르고 통증의 정도가 심하지도 않다.
▶치료:
역류성 식도염 흉통은 물이나 우유를 마시면 다소 누그러진다. 식도를 공격하는 위산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역류성 식도염 자체는 제산제로 치료한다.
◆'돌아다니는 통증'은 별것 아냐
'가슴 전체를 돌아다니는' 통증도 적지 않다. 김양기 교수는 "가슴 여기저기에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통증은 대부분 진단도 할 수 없는 별것 아닌 통증"이라며 "아마도 일시적인 피부 감각 이상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똑같은 동작을 반복해 봐서, 어느 때에는 통증이 생기고 어느 때에는 생기지 않으면 대수롭지않은 통증일 가능성이 크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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