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자를 위한 신앙생활 길잡이> ⑪ 축복
“물질적인 기복신앙에서 벗어나야 참된 축복을 경험”
Part 1.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축복’일 것이다. 목회자들의 설교 가운데 듣기 좋은 설교는 축복에 대한 메시지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복을 받는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현재 내가 못 받더라도 후대에 가서라도 축복이 내려지기를 간구한다.
축복을 뜻하는 히브리어 ‘베라카’와 헬라어 ‘율로게오’는 일반적으로‘복을 빌다’, ‘번영하게 하고 자애를 베풀다’, ‘하나님을 선하신 분으로 경배하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베라카’(축복, 번성, 관대함, 선물, 은사)는 동사 ‘바라크’에서 파생됐는데, 바라크는 무릎 꿇다, 하나님께 빌다, 축복을 빌다, 예배드리다, 찬양하다, 번성케 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이 복의 근원’임을 말씀하고 있고, 사람이 하나님께 복을 빌고 복을 받는 일은 당연한 것이다. 그것은 기독교 신앙 자체가 하나님께로부터 받는 구원의 복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복을 기원하는 것이 개인적이고, 이기적으로 될 때는 문제가 생겨나게 된다.
보편적으로 한국교회에서‘축복’이라고 하면 아무런 질병이나 사고 없이 오래 살고, 많은 재물을 모으거나 사업이 잘되는 것, 사회나 직장에서 높은 지위(승진)에 오르는 것, 자녀들이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불신자나 기독교인 모두 공동적으로 바라는 소망일 것이다.
물질 축복만의 강조는 위험
한국의 대표적인 모 교회의 목사는 샤머니즘적 토양에서 성장한 한국 사람들에게 ‘삼중축복’(영혼이 잘 되는 축복, 범사에 잘 되는 축복, 강건하게 되는 축복)을 강조하면서 한국교회의 신앙을 기복신앙의 토대 위에 올려놓았다. 상당수의 목회자들도 교인들에게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믿으면 하나님께서 물질적인 큰 축복을 내려 주신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 결과 이웃과 사회에 대한 관심의 결여를 초래하는 개인주의 신앙으로 성장하게 만들었고, 교회에서 개인의 육적이고 물질적인 축복에만 집착하게 만들어 신앙의 중심을 잃게 만들었다.
물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다양한 물질 축복을 받는 것은 사실이며, 성경 여러 곳에서도 이를 증언하고 있다(창49:25, 신34:12-14, 렘38:20, 신15:4, 애3:17, 출23:5). 물질도 하나님의 축복 중에 하나이지만 물질을 받으면 받은 대로 축복이고, 받지 못했으며 받지 못한 대로 축복이라고 생각해야 된다.
물질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보면 물질을 많이 가진 사람은 신앙심이 깊고 하나님이 축복한 사람이고, 가난한 사람은 신앙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만들 위험이 있다. 또한 돈을 축복으로 보는 행태는 바리새인적인 생각이다.
교회가 너무 물적 축복만 강조한 나머지 예수 믿으면 잘 먹고 잘 살며,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출세하는 등 하늘에서 부귀영화가 떨어지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었다. 한국교회 교인들의 축복관을 기복적이며 물질 중심적인 축복관을 갖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축복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종류의 축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축복은 크게 ‘영적인 축복’과 ‘육적인 축복’으로 구분된다. 영적 축복에는 언약, 구원, 성만찬, 세례, 믿음, 시험에서의 승리 등이 있다. 육적 축복에는 사람(가정, 부부, 자녀)과 물질(재물, 가축, 음식, 교통수단), 장소(새집, 가게, 회사 등) 등의 번창을 들 수 있다.
기독인에게 가장 큰 축복은 ‘구원’
하나님의 백성인 교인들에게 주어진 가장 귀한 축복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구원’이다. 주님이 이 땅에 탄생하신 것 자체가 우리에게 큰 축복인 것인 것이다.
구약성경에서 축복과 밀접히 연관된 단어는 ‘언약’이다. 구약에서 축복의 법칙은 ‘언약을 지켰느냐 지키지 않았느냐’에 따라 ‘축복과 저주’로 갈리게 된다. 즉 선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언약을 충실히 지켰을 때는 수많은 축복과 번영을 누렸지만, 하나님의 언약을 멀리할 때는 징계와 심판이 내렸다.
우주 만물의 주인인 하나님께서는 인류 시조 아담이 죄 짓기 전 3가지의 복을 주셨다(창1:28).
① 충만의 복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②만물 주관의 복 -‘땅을 정복하라’
③ 다스림의 복 -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이 3대 축복은 아담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이라고 말한다. 성경은 아담 타락 이후 인류에게 일시적인 언약(행위언약)인 아담언약 - 노아의 언약 - 아브라함의 언약 - 시내언약 - 다윗언약이 주어졌고, 이 언약들이 발전해 영원한 언약(은혜언약)인 ‘새 언약’(메시아 언약)이 약속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영원한 언약이 성취됐다.
기독교인에게 있어 하나님의 축복(언약)은 인류 ‘구원’이며, 구원의 증표인 ‘성만찬’에 참여하고 ‘세례를 받은 것’ 자체가 가장 귀한 축복(죄사함과 구원)인 것이다.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던 죄인들이 구원받았다는 사실보다 더 좋은 축복이 어디 있겠는가? 아무리 물질적인 축복을 많이 받았어도 구원의 축복보다 귀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고 주를 위해 고난을 받을 때 축복(영적 상급)이 주어진다(눅6:22, 요20:29, 벧전3:14)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가 삶 속에서 아무리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 생활적으로 힘들고 어렵다(고난이 있다고)할지라도 영적 축복과 하늘에 쌓아놓으신 축복을 바라보고 이겨내야 한다.
Part 2. 축복 받은 사람들의 법칙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으며,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참고 인내했고 하나님의 명령(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1. 노아 - 하나님의 말씀을 지킨 의인
삶의 교훈 : 노아의 사적에 대해 성경은 하나님과 동행했고 ,당대에 의인이고 완전한 자라고 기록하고 있다(창6:9). 죄악이 관영할 때 구별된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 또한 믿음을 좇는 의를 가지고 있었다(히11:7). 노아는 사람들의 조롱 속에서도 수십 년간 방주 짓는 일을 하면서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
영적 축복 : 구원의 축복(벧전3:20), 무지개 언약(창9:7-13)
육적 축복 : 자손 번창과 현 인종의 조상(창10:32)
2. 욥 - 고난을 이겨낸 인내
삶의 교훈 : 욥은 모든 재산과 열 자녀, 건강까지 빼앗기는 험난한 시험을 당했다. 주변에서 큰 죄에 대한 형벌이란 비방과 따돌림을 당했지만, 신앙으로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저주하지 않았다. 오히려 회개를 통해 이전보다 더 큰 축복을 받았다. 욥의 삶은 연단을 통해 단련된 신앙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영적 축복 : 연단의 축복, 죄의 속죄(욥42:7-9)
육적 축복 : 재산의 갑절, 장수의 축복(욥42:10-17)
3. 아브라함 - 100% 신뢰하는 믿음
삶의 교훈 :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난 아브라함의 믿음. 100세에 주신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에 순종한 행동은 믿음의 조상이란 칭호를 얻게 된다. 아브라함의 신앙은 필요한 경우 하나님이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굳게 믿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영적 축복 : 하나님의 벗(약2:23), 새 이름(창17:4-5), 언약(창12:2-3)
육적 축복 : 약속 자녀(창21장), 약속의 땅, 큰 재물
4. 이삭 - 명령에 절대 순종
삶의 교훈 : 이삭의 삶은 특기할 만한 사건은 거의 없다. 다만 아버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모리아의 한 산에서 자신을 번제물로 죽이려고 하는 순간까지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창 젊은 나이에 노년의 아버지를 뿌리칠 수 있었지만 복종하는 신앙자세를 가졌다. 순종이야 말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비결이다.
영적 축복 : 속죄양의 예표(요19:17, 히9:18-22)
육적 축복 : 재산의 백배 증가, 우물의 축복(창26:12-26)
5. 야곱 - 결단 있는 행동으로 거듭남
삶의 교훈 : 형의 발목을 붙잡고 태어난 야곱은 형의 장자권과 축복권을 훔친 사건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20년을 외지에서 보냈다. 죄악된 야곱은 얍복 강가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사와의 싸움에서 끝까지 붙잡고 늘어짐으로써, ‘모든 악’으로부터 구속받은 것으로 간주되었다(창48:16). 영원한 축복받은 자의 모형으로 인생이 역전됐다.
영적 축복 : 이스라엘(창32:26-29)
육적 축복 : 보호, 재산 부요
6. 요셉 - 하나님과 함께하는 신앙
삶의 교훈 :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함으로써 형제들의 미움을 산 요셉은 어린 나이에 애굽에 팔려가 노예생활을 하고, 보디발 아내의 모함으로 부당하게 감옥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잃지 않았다. 요셉은 어떤 삶 속에서도 항상 하나님과 함께하는 신앙자세를 갖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는 생활을 했다.
영적 축복 : 영적 장자(대상5:1-2)
육적 축복 : 애굽의 총리(창41:41-45), 만사형통(창39:2-3)
7. 엘리야 - 헌신하는 자
삶의 교훈 : 엘리야는 불같은 열심히 하나님을 섬겼다(왕상19:10).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이행하기 위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자신에게 어떤 위험과 어려움이 닥친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했다. 하나님은 헌신하는 엘리야의 신변을 보호해 주셨다.
영적 축복 : 승천·변화(왕하2:11), 이적의 능력
육적 축복 : 신변보호의 축복
8. 다니엘 - 거룩한 삶을
삶의 교훈 :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온 다니엘은 유별나게 구별된 거룩(신령)한 삶을 살았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이방신에게 제사 드려졌던 왕실의 음식(세속 문화)을 거부하기도 하고, 사자 굴에까지 들어가는 고초를 겪었지만 기도하는 생활을 쉬지 않았다. 다니엘은 하나님 한분만을 사랑하고 신뢰하고 의지하며 순종하였다.
영적 축복 : 예언의 축복(다니엘서)
육적 축복 : 정부요직, 신변 보호
Part 3. 축복 받는 비결 8가지
주님께서는 산상수훈 중에 여덟 가지 복(八福)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복 있는 사람의 조건과 그 복의 내용을 말씀하셨다. 이 복들은 한결같이 외적 조건이나 물질적 소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천국 백성으로서의 신앙인격을 갖춘 자에게 주어지고 있다. 축복의 궁극적인 종착지로 하나님 나라를 약속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주님께서 약속한 ‘팔복’을 받을 수 있을까?
첫째 : 심령이 가난해야 한다(마5:3)
영적 빈곤과 고통 중에서 오직 하나님께만 전적으로 의지하고 도움이나 구원을 요청하는 자를 의미한다. 영적 가난은 자신의 결핍, 연약, 공허, 하나님에 대한 의존성, 죄악 등을 분명히 알아서 자신을 겸손하게, 정당하게 평가하여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존하게 된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인격적이고 겸손한 자이며(잠3:34; 시18:27), 통회하는 심령을 가진 자(사66:2),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74:19),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14:6), 구원을 확신하는 자이다(삼하22:28).
둘째 : 애통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마5:4)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결핍과 무가치성과 추악함과 죄에 대해 통회하는 사람이며, 다른 사람들의 죄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이다.
셋째 : 온유하고 겸손해야 한다(마5:5)
온유는 사람이 분노, 난폭, 매정, 잔인하지 않고 유순하고 친절하고 상냥하며,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것을 의미한다. 온유한 자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찢고 외롭게 만든다 하더라도 불평이나 거역 없이 이를 참고 수용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진 자이며, 사람들과 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의 본능이나 충동, 격정 등의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인격자를 말한다.
넷째 : 의에 주리고 목말라야 한다(마5:6)
‘의’는 윤리적 의미보다는 신적 본질의 속성으로 구원을 가져오는 능력이자 선물을 의미하며(롬1:16), 믿음으로 그리스도는 우리의 의가 되셨다(고전5:21). ‘의’를 가진 자는 하나님, 자신, 이웃, 자연과의 관계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 즉 하나님의 명령이나 요구하는 것을 준행하는 것이다.
다섯째 : 긍휼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마5:7)
불쌍한 사람을 보고 불쌍히 여겨 돕고자 하는 마음, 주고자 하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다. 자기에게 죄지은 사람, 심지어 원수에 대해서도 적대하거나 반감을 가지기 보다는 오히려 동정하여 도움의 손길을 뻗는 것이다.
여섯째 : 마음이 청결해야 한다(마5:8)
내적인 자세와 의지를 하나님의 뜻에 맞추는 마음으로 두 주인을 섬기지 않는 마음이다(마6:24). ①오직 하나님의 계명과 말씀이 의지와 사고, 행동을 지배하는 사람이며, ②선행하는 은사들과 자질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 발휘하는 사람이다.
일곱째 : 화평케 해야 한다(마5:9)
화평케 하는 자란 '평화를 만드는 자'라는 의미를 갖는다. 하나님은 평화의 하나님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자녀로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주변에 부드러운 융화와 화합을 조성하는 천부적 품성으로 지니고 있다.
여덟째 : 의를 위해 핍박받아야 한다(마5:10)
심령이 가난하게, 애통하면서, 온유하게, 의에 주리고 목마르게, 긍휼히 여기며, 청결한 마음으로, 평화를 만드는 자의 삶이 한마디로 ‘의’이다. 즉 그리스도를 위해 박해를 받는 것은 그 사람이 하나님 편에 있다는 표시이다. 신앙생활로 인해 핍박받는 자들에게 주는 하나님의 선물은 ‘하니님의 나라’ 곧 ‘천국’이다.
Part 4. <축복을 간구하는 축도>
축도(祝禱)는 교인을 향하여 하나님의 복을 선언하고 약속하는 것으로 ‘복의 선언’(pronouncement of good)을 뜻한다. 초대교회에서 축도는 감독(목사)이 성만찬 직전에 했으나 천년 이후에는 사제가 예배의 끝에 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축도의 자세는 집례자가 손을 머리 위까지 들고 하는데(레9:22, 눅24:50), 이것은 교인들에게 안수하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제스처이다.
축도는 고대 이스라엘에서부터 풍부하게 나타난다. 야곱이 임종을 앞두고 아들들에게(창49:28), 모세가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축복하는 모습(신33장)에서 잘 나타난다. 축도는 복의 간구를 넘어 선언하는 사람의 ‘영’ 또는 생명력을 전달하는 것이다.
축도는 집례자(목사)의 소원을 담아 하나님께 탄원하는 기도가 아니다. 오히려 신실하게 예배하며 말씀에 순종해 살고자 하는 자에게 복을 약속하고 선언하는 것이다. 일종의 언약의 연장선에서 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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