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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호]하회별신굿탈놀이(河回別神굿탈놀이) | 중요 무형 문화제

문성식 2012. 3. 30.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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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목 중요무형문화재 69호
명 칭 하회별신굿탈놀이(河回別神굿탈놀이)
분 류 연극
지정일 1980.11.17
소재지 경북전역
관리자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 본문설명

별신굿이란 3·5년 혹은 10년마다 마을의 수호신인 성황(서낭)님에게 마을의 평화와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굿을 말한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약 500년 전부터 10년에 한번 섣달 보름날(12월 15일) 내지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무진생(戊辰生) 성황님에게 별신굿을 해왔으며 굿과 더불어 성황님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하여 탈놀이를 하였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각시의 무동마당·주지마당·백정마당·할미마당·파계승마당·양반과 선비마당·혼례마당·신방마당의 8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놀이를 시작하기 전 대내림을 하는데, 정월 초이튿날 아침 성황당에 올라가 당방울이 달린 내림대를 잡고 성황신을 내리면 당방울을 성황대에 옮겨 달고 산에서 내려온다. 성황대와 내림대를 동사 처마에 기대어 세우고 비로소 놀이가 시작된다. 등장인물로는 주지승·각시·중·양반·선비·초랭이·이매·부네·백정·할미 등이 있다. 파계승에 대한 비웃음과 양반에 대한 신랄한 풍자·해학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제사의식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각시탈은 성황신을 대신한다고 믿어 별신굿 외에는 볼 수 없고, 부득이 꺼내볼 때는 반드시 제사를 지내야 한다. 또한 탈을 태우며 즐기는 뒷풀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놀이에 사용되는 탈은 주지탈 등을 포함하여 모두 10종 11개로 오리나무로 만들었으며 옻칠과 안료를 두세겹 칠하여 색조의 강도를 높였는데, 원본은 1964년 하회탈 및 병산탈(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었다. 탈놀이의 반주는 꽹과리가 중심이 되는 풍물꾼이 하며 즉흥적이고 일상적인 동작에 약간의 율동을 섞은 춤사위로 이루어진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우리나라 가면극의 발생이나 기원을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 보충설명

서낭제에 탈놀이를 놀았던 곳은 경상북도 안동시 일대에서는 하회동과 병산동이 알려져 왔으나 하회동별신굿은 무진년(1928) 이래 중단되고 하회와 병산의 가면 12종 13개만이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어 남아 있다. 또 연희자도 무진년 하회별신굿탈놀이에 17세 소년광대 각시역을 맡았던 이창희 한 사람만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하회동의 서낭신은 무진생 서낭님으로 17세 처녀인 의성김씨라고 하고 혹은 15세에 과부가 된 서낭신으로 동내 삼신의 며느리 신이라고도 전한다. 이 서낭신에게 해마다 정월 보름과 4월 8일에 올리는 평상제(平常祭)는 동제 또는 제사라고 부르고, 이와는 달리 임시대제(臨時大祭)로 지내는 별신(別神)굿은 대체로 10년에 한 번씩 거행되었다.

섣달 그믐날이나 정월 초이튿날 아침 산주와 광대들이 서낭당에 올라가서 당방울이 달린 내림대로 강신을 빌어 대가 내리면 당방울을 서낭대 꼭대기에 옮겨 달고, 서낭대를 앞세워 하산한다. 일행이 동회에 다다르면 서낭대와 내림대를 동회 처마에 기대어 세우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면 농악을 울리며 한바탕 놀이를 벌인다. 탈놀이를 시작하려면 각자의 탈을 쓰고 탈놀이 준비를 하며, 자기 차례가 되지 않은 광대들은 농악을 울린다.

탈놀이의 첫째마당은 각시의 무동마당 이다. 각시탈을 쓴 각시광대는 무동을 타고 꽹과리를 들고 구경꾼 앞을 돌면서 걸립을 한다. 이렇게 모은 전곡은 모두 별신굿행사에 쓰고, 남으면 다음 행사를 위해 모아둔다. 둘째마당은 주지놀이인데 주지는 곧 사자를 뜻하며, 주지놀이는 개장의 액풀이마당이다. 누런 상포 같은 것을 머리로부터 뒤집어쓰고 두 손으로 꿩털이 꽂힌 주지탈을 쓴 한쌍의 암수 주지가 나와 춤을 춘다.

셋째 백정마당은 백정이 도끼와 칼을 넣은 망태를 메고 나와 소를 잡고, 우랑을 끊어들고 구경꾼들에게 사라고 한다. 구경꾼들은 돈을 건네주고 우랑을 받는 척한다. 이것도 걸립의 일종이다. 넷째마당은 쪽박을 허리에 차고 흰 수건을 머리에 쓰고 허리를 드러낸 할미광대가 나와 살림살이로 베를 짜며 한평생 고달프게 살아온 신세타령을 베틀가에 얹어서 부른다. 이어서 천천히 일어나 춤을 추다가 구경꾼들에게서 쪽박으로 걸립한다.

다섯째 파계승마당은 부네가 나와 오금춤을 추다가 오줌을 눈다. 이때 중이 등장하여 이 광경을 엿보다가 나와 오줌을 눈 자리의 흙을 긁어모아 냄새를 맡고 흥분하여 날렵하게 부네를 옆구리에 차고 도망간다. 이어서 여섯째마당은 양반이 하인 초랭이를 데리고, 선비는 부네가 뒤따르며 등장한다. 양반과 선비는 서로 문자를 써가며 지체와 학식 자랑을 하다가 결국 양반이 선비에게 욕을 먹고 지게 된다. 그러다가 서로 화해를 하고 부네와 초랭이까지 한데 어울려 춤을 추며 논다. 이때 별채 역인 이매가 나와 환재 바치시오라고 외치면 모두 놀라서 허겁지겁 도망을 간다. 여기서 무동마당부터의 여섯마당의 탈놀이는 끝나고, 별신굿의례인 당제를 15일 아침부터 서낭당에 올라가서 지내고 내려오면서 동리 입구에서 혼례마당과 신방마당을 치른다.

17세 처녀인 서낭신을 위로하기 위해 치르는 것이라고 하나 풍요의례의 뜻도 있는 것이라고 짐작된다. 마지막으로 무당들에 의해 헛천거리굿을 하여 별신굿을 하는 동안 마을에 들어온 잡신들을 보내는 것으로 끝낸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이같이 서낭님을 위하는 별신굿 의례의 일부로서 진행되며 우리나라 가면극의 발생이나 기원을 밝히는 데 많은 시사를 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