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진정한 인간의 가치 / 법정 스님

문성식 2012. 3. 29. 12:59

      진정한 인간의 가치 스승 앞에 한 제자가 찾아와 물었습니다.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입니까?" 스승은 그에게 진귀한 보석 한 개를 주면서 말했습니다. "이 보석을 시장으로 가져가 값을 물어보아라. 그러나 어떤 값에도 팔지는 말아라." 제자는 맨 먼저 과일 가게로 가서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이 보석에 대한 대가로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주인은 "오렌지 주 알을 주리다." 다음으로 그는 감자를 파는 상인한테 갔습니다. 그 상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보석을 내게 준다면 감자 네 근을 주겠소." 그는 이번에는 대장간으로 갔는데 보석상을 한 경력이 있어 그 보석을 보자 욕심을 내며 당장 500루피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제자는 몇 군데를 거쳐 그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보석상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이 보석상 주인은 보석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보석은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이 보석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소." 제자는 그 보석을 들고 스승에게 돌아와 자신이 겪은 바를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습니다. "이제 너는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느냐? 사람은 자기 자신을 오렌지 두 알에 팔아넘길 수도 있고, 감자 네 근에 팔아 버릴 수도 있으며, 5백 루피에 팔 수도 있다. 그러나 또한 원하기만 한다면 자기 자신을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한 존재로 만들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느니라."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유에 있습니다. 자유에 이르기 위해서는 저마다 가슴속에 가지고 있는 사랑과 지혜로써 자기 삶을 가꾸어 가야 합니다. 물질이나 정신이나, 밖으로나 안으로나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또 온갖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심지어 우리가 믿는 종교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에라도 얽매이면 진정한 인간으로서 그 가치가 떨어집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집착이 많아 자유롭지 못한 사람은 위 이야기에 나오는 오렌지 두 알로 바꿀 수 있는 보석(사람)밖에 되지 못합니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라면 값을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한 보석으로 평가될 수 있겠지요. 더불어 이 모든 평가는 자기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ㅡ 법정 스님의 참 맑은 이야기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