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친구여! / 법정스님

문성식 2012. 1. 18. 19:40

       
      친구여!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우는소리,
      헐뜯는 소리,그리고 군 소리,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어수룩 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푼 줄 돈 있어야
      늙으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나의 손자,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되오. 
      아프면 안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살으시구려.
      친구여!
      - 범정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