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밤비 내리는 날의 그리움

문성식 2012. 1. 9. 10:13
    밤비 내리는 날의 그리움

                       빛고운 김인숙 (낭송 송명진)

     

    감미로운 음악과

    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밤비의 풍경에 시선이 고정된 채

    깊은 심연의 바닥에서 침묵하는

    그리운 이름 하나 담담하게

    꺼내 지난날의 사랑을 떠올린다

     

    오랜 그리움에 지쳐

    퇴색되어버린 그리움이지만

    이렇게 밤비 내리는 날이면

    가만히 꺼내어 기억하고싶어진다

     

    아스팔트 길 위에 고인 빗물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깔려있던 우울한 기분과 어우러져

    슬픈 세레나데가 되어 허공 속에 흩어진다

     

    아!~

     

    내리는 저 빗물처럼

    많이도 흘렸던 눈물들

    애틋했던 지난날의 사랑

    밤비 내리는 날의 그리움이여

     

    오늘같이 밤비 내리는 날

    어딘가에서 지금의 나처럼

    그날의 사랑을 떠올릴 그 사람 있는 곳에

    이 밤,

     

    그리움의 비 되어

    떨어지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