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가을처럼 사랑 하여라/惠雨김재미

문성식 2011. 12. 15. 03:36

       가을처럼 사랑 하여라/惠雨김재미 한 순간 화르르 타올랐다 꺼질지라도 가을처럼 사랑 하여라 유한의 삶에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한 때 푸른 날을 달게 받아들여야 가을이 오듯이 홍안의 빛나는 얼굴로 사로잡는 가을처럼 가슴 가득 품고만 있던 뜨거움 마음껏 터트려라 그리움의 물결이 바람 따라 출렁이고 안개처럼 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눈물 많은 사연 채우지 못한 이별을 한다 하여도 두 발 벗고 달려 나가 기꺼운 마음으로 마중 하여라 둔탁한 울림으로 빗장뼈 사이사이 아프지 않게 두드리는 건 그대와 내가 온기로 남아 살아야 할 날들의 증거 분분히 날리는 저 낙엽을 서럽다 말고 아낌없이 내려놓는 생 참으로 곱다 하여라 다음을 약속하는 너로 하여 행복을 잊지 않듯이 기꺼운 마음으로 배웅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