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인생의 길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무엇이 인간을 참으로 행복하게 합니까?
우선 보기에는 물질적 부귀영화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누구도 부귀영화만으로
참된 행복, 마음의 평화를 얻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되었습니다.
그래서 인간 안에는
하느님의 영원의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그리하여 영원을 갈망하게 되었고,
성 아우구스띠노의 말씀대로
하느님께 가서 쉬기까지는 누구도 평안치 못합니다.
때문에 인간은 그 하느님을 우리에게 알게 하고
무엇보다도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와 구원을 주는 말씀을 들을 때,
우리 마음은 참으로 그분이 주시는 은총과
평화로 가득해집니다.
그때 인간은 비로소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고,
인간 누구나가 찾는 참된 행복에 젖을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단지 예언자들을 통하여
또는 글로써 우리에게 전달된 것만이 아닙니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말씀은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그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느님 말씀대로 산다고 하면
단지 성경 말씀을 읽거나 듣고 사는 것만이 아니고
더 깊이 그 말씀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와 만나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우리의 인생길을 밝혀 주는 빛이요 그 길 자체이시며,
우리가 찾는 행복이요 생명이십니다.
예수님을 가장 잘 알고 사랑하고 따르는 길은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우리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면서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어 오셨고,
우리 모두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성체 성사에서는 우리의 생명의 양식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실로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 생명을 주시고 또 주십니다.
우리 역시 이 사랑을 본받고 살 때
우리는 그분을 참으로 알고 따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남김없이 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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