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 다물고 귀를 기울이라
입 다물고 귀 기울이는 습관을 익히라.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진리로부터 점점 멀어진다.
말과 생각이 끊어진 데서
새로운 삶이 열린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가톨릭의 관상 수도자 토마스 머튼 신부는
그의 <관상기도>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침묵으로 성인들이 성장했고,
침묵으로 인해 하느님의 능력이 그들 안에 머물렀고,
침묵 안에서 하느님의 신비가 그들에게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이런 말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열렬히 찾고 있지만
침묵 속에 머무는 이만이 그것을 찾아낼 수 있다.
말이 많은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그가 경탄할 만한 것을 말한다 할지라도
그의 내부는 비어 있다.
무엇보다도 침묵을 사랑하라.
침묵은 입으로 표현할 수 없는 열매를
그대들에게 가져올 것이다.”
불교의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입 안에 도끼를 가지고 나온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그 도끼로 자기 자신을 찍고 만다.”
우리는 말을 안 해서 후회되는 일보다도
말을 해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자신의 영혼을 맑히기 위해
매주 월요일을 침묵의 날로 지켰던
마하트마 간디는 이와 같이 타이르고 있다.
“먼저 생각하라. 그런 다음에 말하라.
‘이제 그만’이라는 소리를 듣기 전에 그쳐라.
사람이 짐승보다 높은 것은
말하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능력을 부당하게 행사하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은 짐승만도 못하다.”
- 법정 스님 < 맑고 향기롭게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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