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18주간 화요일(8/02)

문성식 2011. 8. 2. 09:32




연중 제18주간 화요일(8/02)










    말씀의 초대
    미르얌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자 주님께서 모세를 두둔하시며 진노하신다. 이스라엘의 다른 예언자들은 환시나 꿈으로 주님을 만나지만 모세는 주님을 직접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모세가 이처럼 주님께 중요한 인물임을 보여 주신다(제1독서). 우리의 오염된 본성은 다른 사람들까지도 더럽힐 수 있다. 주님께서는 형식보다 마음을 언제나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신다(복음).
    제1독서
    <모세는 다른 예언자와 다르다. 너희는 어찌하여 두려움도 없이 그를 비방하느냐?>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12,1-13 그 무렵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미르얌과 아론은 모세가 아내로 맞아들인 그 에티오피아 여자 때문에 모세를 비방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하셨느냐?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주님께서 이 말을 들으셨다. 그런데 모세라는 사람은 매우 겸손하였다. 땅 위에 사는 어떤 사람보다도 겸손하였다. 주님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르얌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셋은 만남의 천막으로 나오너라.” 그들 셋이 나오자, 주님께서 구름 기둥 속에 내려오시어 천막 어귀에 서시고, 아론과 미르얌을 부르셨다. 그 둘이 나와 서자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말을 들어라. 너희 가운데에 예언자가 있으면 나 주님이 환시 속에서 나 자신을 그에게 알리고 꿈속에서 그에게 말할 것이다. 나의 종 모세는 다르다. 그는 나의 온 집안을 충실히 맡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입과 입을 마주하여 그와 말하고, 환시나 수수께끼로 말하지 않는다. 그는 주님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그런데 너희는 어찌하여 두려움도 없이 나의 종 모세를 비방하느냐?”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진노하시며 떠나가셨다. 구름이 천막 위에서 물러가자, 미르얌이 악성 피부병에 걸려 눈처럼 하얗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아론이 몸을 돌려 미르얌을 보자, 과연 그 여자는 악성 피부병에 걸려 있었다. 아론이 모세에게 말하였다. “아, 나의 주인님, 우리가 어리석게 행동하여 저지른 죄의 값을 우리에게 지우지 마십시오. 미르얌을, 살이 반은 뭉그러진 채 모태에서 죽어 나온 아이처럼 저렇게 놓아두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자 모세가 주님께 부르짖었다. “하느님, 제발 미르얌을 고쳐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초목은 모두 뽑힐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2.10-14 그때에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어깁니까? 그들은 음식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듣고 깨달아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바리사이들이 그 말씀을 듣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을 아십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초목은 모두 뽑힐 것이다. 그들을 내버려 두어라. 그들은 눈먼 이들의 눈먼 인도자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에덴 동산에 살고 있던 하와는 과연 아담이 바람을 피우지 않을까 의심하며 질투했을까요? 어처구니없는 말 같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여자는 하와뿐인데 어떻게 질투심이 생기겠느냐고 되물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와도 질투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밤마다 아담이 잠들면 아담의 옆구리 갈비뼈 숫자를 세어 보았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갈비뼈 하나를 더 빼서 어디에 여자 하나를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 하며 의심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스개 이야기이지만, 우리 인간은 이처럼 그 기원부터 본성에 사로잡혀 살고 있음을 비유하는 이야기라고 보입니다. 우리 본성에는 이렇게 시기와 질투, 온갖 욕망과 분노, 열등의식 등의 부정적 요소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질투는 다른 사람의 기쁨을 함께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고통스러워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상대방과 비교하면서 열등의식에 빠지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정화되지 못하면 때로는 사람들과 관계에서 파괴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 본성 안에 숨어 있는 이러한 ‘육의 행실’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람들마저 오염시킵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하였듯이 인간 본성에 뿌리박은 육의 행실은 늘 성령을 거스르고 사람을 오염시키고 맙니다(갈라 5,14-21 참조).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지요.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우리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어디에서 비롯하였는지를 섬세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정화되지 않은 우리 본성적 욕구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어서 멈추어야 합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작은 예수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