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18주요일(7/31)

문성식 2011. 7. 31. 08:27




연중 제18주요일(7/31)










    ▦ 오늘은 연중 제18주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세상의 어떤 환난과 박해도 주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사랑은 성체성사를 통해 지금도 우리에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상에서 나그넷길을 걷고 있는 우리는 성체성사로 내려 주신 주님의 사랑과 생명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오래 전 다윗 임금에게 내리신 당신의 사랑이 변치 않았음을 전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주님께 귀 기울이고 그분께 돌아가면 생명을 얻고 그분께서 베푸시는 풍요로운 잔치에 참여하게 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그리스도를 고백한다. 우리는 그분 사랑에 힘입어 세상의 어떤 환난이나 역경, 박해나 위협도 이겨 낼 수 있으며, 그 사랑은 세상의 무엇으로도 갈라놓을 수 없는 것이라고 전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다. 이것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마련해 주신 것과 같은 장면을 떠올리게 하며, 오늘날 구원의 여정을 걷고 있는 신약의 하느님 백성에게 힘과 용기와 사랑을 주는 성체성사의 예표이기도 하다(복음).
    제1독서
    <어서 와서 먹어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3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 없이 술과 젖을 사라.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 들어라,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리라.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니, 이는 다윗에게 베푼 나의 변치 않는 자애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어떠한 피조물도 그리스도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35.37-39 형제 여러분,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3-21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거기에서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나섰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나눔이 결코 물질적인 것이 아님을 다시 깨달아 봅니다. / 내가 먼저 알고 있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 /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다른 이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 내가 먼저 얻은 것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어 갖는 것…… / 나는 나눌 것이 없는 것만 같았는데 / 그러고 보니 나눌 것이 넘치도록 많았습니다. / <중략> / 나누면서 제가 더 풍요로워짐을 느낍니다. / 제 것을 나누어 주었는데도 아무것도 줄어들지 않고 / 자꾸만 자꾸만 나눌 것이 더 많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이가 이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사제로 기억하는 이태석 신부님이 남기신 글입니다. 신부님은 아프리카 톤즈에서 가난한 이들을 도우시면서, 가진 것을 나눌수록 오히려 풍요로워지는 것을 깊이 체험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배고픈 군중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이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우리가 먹을 것도 없는데 남 줄 것이 어디 있느냐.’는 볼멘 대답처럼 들립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나 있습니다.’는 크게 다릅니다. 이것은 마치 사막을 건너는 사람이 ‘물이 반병밖에 없네.’ 하고 걱정하는 것과 ‘아직도 반병이나 남았네.’ 하고 여유를 갖는 것에서 느끼는 차이입니다. 지금 가진 것이 아니라 생각의 차이가 삶을 풍요롭게도 하고 빈곤하게도 합니다. 어떤 삶을 살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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