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아내 몰래 ‘딴 여자’ 사귀고 싶어하는 남편들의 심리

문성식 2011. 7. 24. 20:20

아내 몰래 ‘딴 여자’ 사귀고 싶어하는 남편들의 심리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아내에게만 충실한 남편이 있다면 행복하다. 그러나 많은 남성들이 실행에 옮기지는 않더라도 한 번쯤은 애인을 갖고 싶어할 때가 있다. 과연 남성들은 언제, 어떨때 애인을 갖고 싶은 것일까?

미국의 한 사회학자가 미국의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70% 정도가 혼외정사를 경험했다고 한다. 이는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80% 이상의 남성들이 기회만 된다면 바람을 피우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들의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타당한 것일까? <바람피우는 남자, 한눈파는 여자>라는 책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피우는 바람의 성격이 다르다고 한다. 남성은 기분이 좋을 때, 여성은 우울할 때 유혹에 약해진다는 것.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안정적인 삶을 꾸리는 남성들이 애인을 갖는 이유가 설명된다.

이처럼 남자들의 바람기는 본능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 현실. 보통 아내와 관계가 좋지 않을 때, 정체성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 가정이나 직장 등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소외됐다고 느낄 때 주로 애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설문에 응한 30~40대 남성 응답자 20명 중 두세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재 애인이 있거나 애인을 가진 경험이 있었다. 꾸준히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단발성으로 몇 회 만나고 그만두는 경우도 흔하다. 가장 큰 이유는 가정을 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유부남에게 애인이란 섹스 파트너의 성격이 강하다. 한때 애인이 있었다는 최모씨는 아내에게서 느낄 수 없는 강한 성욕을 느끼기 때문에 만나면 자연스럽게 잠자리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상대는 섹스만 하려 든다고 불만이었는데 그는 오히려 그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다. 대화도 좋지만 결국은 섹스를 위해 만나는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 하지만 모두 그런 것만은 아니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술을 마실 상대로 애인을 원하는 남자들도 있다.

또 만남의 횟수도 천차만별이다. 단순히 즐기는 관계라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이거나 그보다 덜하다. 그러나 즐기는 이상의 관계라면 이보다 자주 만난다. 만남의 계기는 업무상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업무로 자주 만나다 술을 한잔 하게 되고, 이것이 잠자리로 이어지고, 정기적인 관계가 되는 것. 혹은 예전에 좋아하던 여성을 다시 만나면서 애인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유부남들이 애인을 두고 싶어하고 실제로 애인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혼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애인은 애인일 뿐 아내와는 상관없는 부가적인 존재라는 인식이다.

‘마누라에게도 잘하고 애인에게도 잘하는 것이, 마누라에게도 못하고 애인 하나 없는 것보다 백번 낫다.’ 영화 <질투는 나의 힘>에 나오는 대사 중 일부이다. 그러나 과연 아내와 애인 모두에게 잘할 수 있는 남자들이 얼마나 될까? 보통의 아내들은 차라리 남편이 자신에게는 잘 못해도 좋으니 애인만은 만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체크해보세요!
내 남편에게 혹시 애인이?
살을 섞고 산다는 말이 있다. 다른 이들과 달리 무척이나 친근한 관계이다. 그만큼 조금만 신경을 써도 상대의 변화를 눈치 챌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혹시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면 다음의 사항을 잘 관찰해보자.

1 직감적으로 무슨 일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2 남편의 행동이 최근 들어 달라졌다.
3 남편의 라이프 사이클이 달라졌다.
4 평소와 다르게 옷을 입는다.
5 평소와 다른 섹스를 요구하는 등 섹스할 때 예전과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6 집에서 전화를 할 때면 다른 방으로 가서 아내가 듣지 못하게 한다.
7 가족과는 떨어져 혼자서 휴가를 가겠다고 말한다.


유부남 15인이 말한다!
“나는 이럴 때 애인을 갖고 싶다”
가정이 있는 남자들이 왜, 도대체 어떤 이유로 아내를 놔두고 애인을 꿈꾸는 것일까? 주로 남자들은 여유가 있고 유쾌할 때 바람이 나기 쉽다고 한다. 신이 나 있는 남자는 마음의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고 본능이 그대로 표출되기 때문에 바람이 나기 쉽다는 것이다. 사업에 성공하거나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한민국 평범한 30~40대 남성들이 말하는 애인을 갖고 싶은 솔직한 심리를 담아보았다. 

아내와의 성관계가 재미없다
결혼 때부터 아내와의 성관계가 그다지 즐거운 편은 아니었다. 부부관계가 성욕의 상승 개념은 아닌 듯하다. 좀더 활기찬 성생활을 원했을 때 애인이 갖고 싶었고, 우연히 애인이 생겼다. 결혼 3년째 되던 해 우연히 업무상 술자리에서 알게 된 그녀와 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아내와는 달리 섹스 자체가 즐거웠다. 약 3년 동안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섹스를 하고 싶을 때면 그녀와 만났다. 단지 섹스 파트너였을 뿐 그 이상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그녀가 섹스 이상을 원하는 것 같아 관계를 정리했다. 박지환(42세·사업가)

이대로 늙고 싶지 않았다
원래 죽고 못 살 정도로 좋아서 한 결혼은 아니었다. 게다가 결혼하자마자 임신한 아내. 한 달에 한 번꼴로 갖는 성관계도 그다지 즐겁지 않고, 가정생활 자체도 별로 즐겁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살다가 내 나이가 마흔을 훌쩍 넘기는 것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을 때 애인을 갖고 싶었다. 결혼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중에 이혼녀가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한동안 관계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내게는 가정을 깰 용기가 없었고 그 관계는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최상진(38세·회사원)

돈 벌어오는 기계로 여길 때
아내가 남편인 나를 무시하는 듯하고 홀대할 때면 하소연할 상대로 애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 교육에만 매달리고 나는 돈 벌어오는 기계로 여기는 것 같을 때 특히 그런 생각이 든다. 마누라한테 직접 말하기는 껄끄럽지만 여자를 상대로 내 불만을 얘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최경식(37세·한약사)

아내만으로는 2%가 부족하다
집에 들어가면 편안함도 느끼지만 항상 무언가 아쉽다. 남편으로서나 아빠로서의 내 역할 외에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 회의감이 든다. 결혼을 했으니 내가 맡아야 할 역할이라는 것은 알지만 가끔은 아빠나 가장이 아닌 나라는 사람을 남자로만 보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 그런 여자를 만나면 지금보다 좀더 자신감도 생기고, 삶이 즐거워질 것 같다. 한권재(41세·회사원)

아내가 나를 잘 받아주지 않을 때
내가 고집이 좀 센 편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아내는 내가 하는 말을 잘 받아주지 않고 고집만 피우는 사람이라고 몰아붙이기 일쑤다. 그런 아내를 볼 때마다 자상한 애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꼭 육체적인 관계를 갖는 애인 말고 정신적으로 나를 보듬어주고, 나의 하소연을 받아줄 수 있는 애인을 갖고 싶다. 계속 이런 욕구가 있다면 정말 현실에서 애인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김영진(33세·회사원)

아내가 진정한 파트너라고 느껴지지 않을 때
대학 다닐 때 만난 지금의 아내와 스물여섯 살에 결혼했다. 이른 나이에 결혼한 탓인지 자주 싸웠고, 내가 정말 제 짝을 만난 것일까 회의감이 자주 들었다. 더 나은 여자를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확인하고 싶을 때 애인이 갖고 싶어진다. 지금의 아내와 다른 느낌의 여자를 볼 때면 언제나 이런 생각을 한다. ‘저 여자가 내 애인이면 어떤 느낌일까?’하진수(35세·자영업)

대화가 통하는 여성을 만났을 때
아내와는 아이나 시댁, 처가 이야기 외에는 다른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나는 회사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업무상 피곤한 내 처지 등을 하소연하고 싶을 때도 많다. 가끔 아내에게 힘들다는 얘기를 하면 ‘다들 그렇게 산다’고 시큰둥하게 받아들일 때 나를 위로해줄 애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가끔 사적인 자리에서 대화가 통하는 여성을 만날 때면 ‘이런 애인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정수길(39세·회사원)

친구가 애인이 있다고 자랑할 때
아내와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애인이 있다고 자랑할 때면 은근히 부럽다. 특히 친한 친구가 애인이 생긴 이후로 한결 밝아진 모습을 봤을 때 애인이 있다는 것이 저렇게 좋은 것일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애인이 있다면 지루한 가정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이태훈(36세·자영업)

아내가 너무 바쁘다
아내는 무척 바쁘다. 회사 생활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모임도 많다. 그래서 툭하면 나보다 더 늦게 귀가한다. 아이는 본가에서 봐주기 때문에 집에 오면 아무도 없을 때가 많다. 아무리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해도 자신의 생활을 우선하는 아내를 볼 때면 화도 나고 쓸쓸해지기도 한다. 특히 혼자서 저녁상을 차려 먹어야 할 때면 애인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어차피 아내는 자기 생활에 바빠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허진(34세·교사)

나는 사랑을 하고 싶다
결혼한 지 3년째 되는 요즘 내가 왜 이 여자와 결혼했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결혼 전에는 센스도 있고 무척 낭만적이었는데, 아이를 낳고서는 완전히 ‘아줌마’가 되어버렸다. 아내의 내 집 마련, 육아 욕심에 우리 사이의 사랑은 사라진 느낌이다. 내가 꿈꾸던 결혼생활은 이것이 아닌데 싶을 때면 정말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 얼마 전 우연히 일 때문에 알게 된 한 여성을 만날 때면 내가 잊은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 그녀가 내 애인이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자꾸 갖게 된다. 최경철(31세·공무원)

아내에게서 ‘여자’를 느낄 수 없다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 때문에 집에서 애정 표현 같은 것은 서로 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됐다. 아내는 부모님께 잘하고, 아이들도 잘 돌본다. 그런 아내를 보면 고맙지만 ‘여자’로 느껴지지 않은 지 오래됐다. 가끔은 아내가 그냥 피붙이 동생이나 가족처럼 느껴져서 부부관계에 대한 흥미도 별로 안 느껴진다. 그러나 정상적인 남성으로서 가끔은 성욕을 느끼는데 그럴 때 바로 애인의 필요를 느낀다. 엄기수(41세·자영업)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을 때
부부싸움을 자주 해서 아내와 냉전의 시간을 가질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집에 들어가기도 싫다. 서로 대화를 해봤자 결국 싸움으로 이어지기 일쑤. 밖에서 친구들과 만나고 다니는 것도 그다지 흥미가 없다. 아내가 아닌 여자라면 내 외로운 마음도 이해해주고, 나의 불만을 다독여줄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여자를 만나기도 한다. 애인까지는 아니어도 집에 들어가기 싫은 나와 함께 대화도 나누고 술도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여자가 있을 때 훨씬 기분이 좋아진다. 김진구(38세·회사원)

아내가 게으른 모습을 보일 때
결혼 전에는 항상 깔끔하던 그녀가 결혼 후 화장도 하지 않고, 전혀 꾸미지 않는 모습을 볼 때면 다른 여자가 생각난다. 특히 업무상 자주 여자를 만나는데 그녀들은 모두 자신을 꾸미는데 적극적이다. 함께 일하다 보면 기분이 좋아질 정도인데 집에 돌아오면 아내는 여전히 지저분한 차림새다. 그렇다고 이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바라는 모습을 보여줄 애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진수(37세·보험 영업)

잔소리가 심한 아내 때문에…
아내는 잔소리가 무척 심하다. 퇴근해서 돌아오면 집 안을 어지르지 말라고 잔소리를 해대고, 밥상을 차리는 동안에도 이것저것 시키지 못해 안달이다. 하루 종일 일에 치이다 집에 돌아오면 왕 대접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 놓고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내의 잔소리가 심해질수록 잔소리 없이 나와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진형(35세·회사원)

임신했다고 잠자리를 거부하는 아내
결혼 3년 만에 임신한 아내는 유산이 걱정된다며 잠자리를 완강하게 거부한다. 정상적인 남자로서 오랫동안 성관계를 하지 못하면 욕구불만이 된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참으라고만 말한다. 그럴 때면 애인이 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애인은 나의 이런 욕구를 다 해결해주지 않을까? 이동수(31세·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