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어머니, 성모 마리아

문성식 2011. 7. 21. 13:34

     
    
        어머니, 성모 마리아 성모 마리아는 산전수전 다 겪고, 그러면서도 그 모든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상처 가득한 자신의 처지를 신앙과 희망을 갖고 인내로써 이겨낸 분입니다. 아들 예수를 마구간에서 출산해야 했던 딱한 여인, 헤로데왕의 칼날을 피하기 위하여 어린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 피난길에 올라야 했던 불운의 여인, 아기를 율법의 규정에 따라 성전에 봉헌했을 때 시므온으로부터 그 아기 때문에 예리한 칼이 심장을 찌르듯 극한의 아픔을 겪으리라 예고받았던 비통한 어머니, 열두살 난 소년 예수를 성전에서 잃고 애태웠던 어머니, 세상과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아들 예수를 남한테 빼앗겨야 했던 고독한 어머니, 드디어 사랑하는 아들의 십자가 처형을 바로 밑에서 지켜보아야 했던 기구한 어머니였습니다. ㅡ 김수환 추기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