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사랑은 모든 존재와 삶과 평화와 행복의 절대조건입니다./ 김수환 추기경

문성식 2011. 7. 18. 17:04

      사랑은 모든 존재와 삶과 평화와 행복의 절대조건입니다. 3년 전에 마이클 잭슨을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왜 그 사람을 만나느냐고 항의하는 전화가 비서실에 있었으나
      많은 청소년들은 내가 마이클 잭슨을 만나는 것을
      너무나 부끄러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로 10대 청소년들입니다.
      그가 공연할 때에는 수만 명의 청소년들이 모여들었고
      열광적이었습니다. 나는 마이클 잭슨의 무엇이 그렇게 젊은이들을 잡아끄는지,
      매력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
      래서 마이클 잭슨을 만났을 때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단순하게 "저는 위에서 받는,
      하늘로부터 받는 영감(靈感)에 따라
      그들을 사랑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나는 "저는 그들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오래 생각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매력이 참으로
      사랑에 있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만,
      그가 한 말은 대단히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이란 말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낱말입니다.
      우리 모두 사랑을 바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 각자의 삶은 삭막하기 그지 없고,
      사랑이 없을 때에 우리 가정은 파탄할 수밖에 없고,
      사랑이 없는 사회는 황무지와 같은 사회이고,
      사랑이 없을 때는 자연히 서로간의 미움만이 있을 수밖에 없고,
      미움이 분쟁을 낳고 분열을 가져옵니다. 사랑이 없으면 결국 인간사회는 지옥과도 같습니다.
      아니,
      사랑이 없으면 생명이 있을 수 없고, 삶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것을 견디어 낼 수 있습니까?
      또 나에게 아무도 사랑하는 사람이 없을 때,
      그런 '나'는 무엇입니까?
      나는 아마도 그런 '나'를 참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진정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사랑은 참으로
      모든 존재와 삶과 평화와 행복의 절대조건입니다. ㅡ 김수환 추기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