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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문성식 2011. 7. 20. 19:42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글/이해인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