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7/17)

문성식 2011. 7. 19. 12:20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7/17)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95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정하였다. 이날 교회는 농민들의 노력과 수고를 기억하고, 도시와 농촌이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 맞갖게 살도록 이끌어 준다. 각 교구에서는 농민 주일을 맞아 기념 미사와 갖가지 행사를 하며, 신자들과 국민들에게 농업과 농민의 소중함과 창조 질서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16주일이며 농민 주일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겨자씨는 씨앗 가운데 가장 작지만, 자라면 공중에 새들이 깃들일 만큼 커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삶 한가운데 하느님 나라는 씨앗처럼 숨겨져 있습니다. 이를 발견하고 키워 나가면 우리가 사는 자리에 하느님 나라가 열립니다.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건설되기를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정의의 원천이시며, 만물을 돌보시고 우리를 관대하게 통치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지은 죄를 바로 심판하시지 않고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 주님께서 곧 우리의 희망이시다(제1독서). 성령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기도할지 모를 때 우리를 대신해서 기도해 주신다. 우리의 처지를 다 아시는 성령께서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시고 우리를 위해 간구해 주신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신다. 겨자씨는 한해살이풀로 성장이 빨라 토양이 좋으면 3미터까지도 자란다. 하늘 나라는 이렇게 시작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마지막은 풍요롭고 충만하다는 것을 드러낸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십니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12,13.16-19 만물을 돌보시는 당신 말고는 하느님이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께서는 불의하게 심판하지 않으셨음을 증명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의 힘이 정의의 원천입니다. 당신께서는 만물을 다스리는 주권을 지니고 계시므로 만물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정녕 당신의 완전한 권능이 불신을 받을 때에만 당신께서는 힘을 드러내시고, 그것을 아는 이들에게는 오만한 자세를 질책하십니다. 당신께서는 힘의 주인이시므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저희를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십니다. 당신께서는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당신께서는 이렇게 하시어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당신 백성에게 가르치시고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희망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안겨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성령께서는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26-27 형제 여러분, 성령께서는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마음속까지 살펴보시는 분께서는 이러한 성령의 생각이 무엇인지 아십니다. 성령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24-30 짧은 독서 그때에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가정이든 직장이든 우리가 살아야 할 공동체가 있습니다. 인간은 더불어 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든 싫든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일보다도 사람과 맺어 가는 관계 때문에 어려워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천국도 만들고 지옥도 만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늘 나라를 비유하시려면 으리으리한 황금 궁전이나 찬란한 도성을 상상하도록 해 주셔야 했을 텐데, 보일락 말락 한 아주 작은 겨자씨와 같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왜 이런 겨자씨에 비유하셨는지요? 우리가 아무리 황금 궁전을 짓고 살아도 그곳에 함께 있는 사람들과 관계가 나쁘면 그곳이 지옥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관계를 사랑으로 아름답게 이루어 가는 것이 곧 하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들 안에 심긴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물 주고 키워서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가라는 것입니다. 장점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 안에는 하느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씨앗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야말로 겨자씨만 한 작은 장점이라도 찾아내어 그것을 붙잡고 물 주고 가꾸어 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덧 그 사람에게서 하느님 나라의 씨앗이 움트고 자라서 공중에 새들이 깃들일 만큼 커집니다. 관계가 열리고 하늘 나라가 됩니다. 이것이 공동체 안에서 하늘 나라를 만들어 가는 방법입니다. 관계 안에서 천국과 지옥은 사실 남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우리가 만드는 교회 - 성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