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7/15)

문성식 2011. 7. 15. 08:51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7/15)






    보나벤투라 성인은 1218년 이탈리아 바뇨레아 근교에서 태어났다. 성인은 ‘작은 형제회’에 입회하였으며, 파리 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훗날 알바노 교구의 추기경으로 활동한 성인은 그리스인들과 일치를 이루고자 열린 제2차 리옹 공의회(1274년)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신학과 철학 분야에서 많은 저술을 남겼다. 1482년 성인으로 시성되었고, 1588년에는 ‘교회 학자’로 선포되었다.
    말씀의 초대
    모세가 주님의 기적을 계속 보여 주며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내보내도록 이끌지만 파라오의 마음은 완고하여 이를 듣지 않는다. 마침내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 내시며 이집트의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이 사건이 이스라엘 백성의 파스카 축제의 기원이 된다(제1독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자, 바리사이들은 제자들이 율법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근본정신이 사람을 위해 있음을 알려 주시며 자비와 사랑이 모든 법의 우선임을 가르치신다(복음).
    제1독서
    <저녁 어스름에 새끼 양을 잡아라.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1,10ㅡ12,14 그 무렵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 앞에서 모든 기적을 일으켰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 그리하여 파라오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자기 땅에서 내보내지 않았다.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에게 이렇게 일러라. ‘이달 초열흘날 너희는 가정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집집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마련하여라. 만일 집에 식구가 적어 짐승 한 마리가 너무 많거든, 사람 수에 따라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짐승을 마련하여라. 저마다 먹는 양에 따라 짐승을 골라라. 이 짐승은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너희는 그것을 이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그리고 그 피는 받아서, 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그것을 날로 먹거나 물에 삶아 먹어서는 안 된다. 머리와 다리와 내장이 있는 채로 불에 구워 먹어야 한다. 아침까지 아무것도 남겨서는 안 된다. 아침까지 남은 것은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이날 밤 나는 이집트 땅을 지나면서,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 신들을 모조리 벌하겠다. 나는 주님이다.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이집트를 칠 때,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그러면 어떤 재앙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다.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 규정을 어겼습니다.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다가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었던 것입니다. 그랬더니 바리사이들이 당장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다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난한 것은 남의 곡식에 손을 대거나 무엇을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안식일에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안식일 규정에 따르면, 밀 이삭을 딴 것은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추수 행위가 되고, 손으로 이삭을 비비는 행위는 곡식을 타작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이렇게 제자들이 추수를 하고 타작을 했으니 율법의 규정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당시 이런 사회의 분위기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사회도 사람도 여유 없이 형식에만 매달려 있으면 삶이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자존감이 약하고 마음속에 두려움이 많은 사회나 사람은 이런 형식에 의존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런 사회나 사람에게는 사랑이 머물 자리가 없습니다. 사랑은 물이나 바람 같아서 늘 어디론가 흘러야 합니다. 어떤 틀에만 갇혀 있으면 사랑은 본질을 잃고 맙니다. 법과 규정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마치 교통 신호가 질서를 만들어 주어 차들의 통행을 더욱 원활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구급차가 빨간 신호등이 켜져도 교차로를 건너갈 수 있는 것처럼, 사랑의 법은 모든 것에 앞섭니다. 예수님께서 때로 율법의 규정을 어기신 것은 바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이 사랑의 법을 가르쳐 주시려는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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