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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가명, 29세, 캐나다인과 결혼 3년차)
지금의 남편은 어학원에서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땐 외국인이라는 것 때문에 거부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연애를 시작하면서는 친구들도 항상 우리의 섹스 관계를 궁금해했다. 정말 외국 남자들은 밥 먹고 섹스만 할 정도로 섹스에 몰두하는지, 동양인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물건이 큰지, 정상적인 체형으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체위를 구사하는지…. | |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다. 물론 외국인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 남편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섹스하길 좋아한다. 집에서뿐 아니라 밖에서(?) 하는 것을 즐긴다.
남편이 일하는 어학원 건물의 비상계단에서도 섹스를 즐긴 적이 여러 번 있다. 물론 그 비상계단은 사람들의 출입이 뜸한 곳. 빈 강의실에서 키스하며 애무를 즐기던 중 학생들 몇 명이 들어오는 바람에 깜짝 놀라 도망치듯 자리를 뜬 적도 여러 번이다. 비상계단에선 옷을 입은 채로 관계를 했는데 그런 경험을 처음 해서 그런지 너무나 색다른 기분이었다. 밖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와 웅성웅성하는 말소리를 들으면서 하는 섹스는 긴장감 그 자체다. 금방이라도 누가 올 것 같아 조마조마하면서도 차라리 누가 우리 모습을 지켜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재빠르게 관계를 끝내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밖으로 나오는 기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외국 남자들은 사람들 앞에서도 애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한다. 물론 우리 남편 역시 마찬가지. 음식점에서 밥을 먹다가도 수시로 키스하며 애정 표현을 한다. 가끔 남편과 분위기가 근사한 바에서 술 한잔을 할 때도 있는데 어두운 장소에서는 더더욱 노골적인 애정표현을 해서 주변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는다. 내 치마 속으로 손을 넣거나 프렌치키스를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런 것들이 영 어색했는데 지금은 나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면서 즐기는 편.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나만 바라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집에서도 그냥 침실에서만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야한 영화를 보다가 서로 흥분되면 소파에 앉은 상태에서 섹스를 나누기도 하고, 욕실에서 함께 목욕하면서도 섹스를 즐긴다. 식탁에서는 물론, 아파트 베란다에서 한 적도 있다. 특히 베란다에서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섹스하는 기분은 압권이다. 아파트 옆동에서 누군가 우리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주차장에서 차 나오는 소리, 아줌마들이 아파트 산책로에서 삼삼오오 수다 떠는 소리가 그대로 들렸다. 처음에는 혹시 소리가 새어 나갈까봐 신음소리를 참았지만 나중에는 둘 다 깊은 신음소리를 뱉어냈다. 아~ 지금 생각만 해도 흥분된다.
남편은 섹스를 할 때 내가 리드해주기를 원한다. 처음엔 남편이 하는 대로 몸을 맡겼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자신의 섹스 철학을 늘어놓곤 했다. 남편은 다양한 체위를 많이 시도하는 편. 내가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황홀한 표정을 짓는 것이 너무 사랑스럽단다. 섹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내가 배우는 것도 많다. 성생활이 부부관계에 있어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남편은 나의 훌륭한 영어 선생님일 뿐 아니라 섹스 스승이기도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