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선인들이 지닌 처세훈/법정 스님

문성식 2011. 5. 24. 18:15

     
    
        선인들이 지닌 처세훈 우리가 참으로 걱정해야 할 일은 경제 수치가 아니라 점점 전락해 가는 인간성입니다. 황폐화된 인간은 많이 가질수록 더 해롭습니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환경에 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모자라고 아쉬운 부분을 채우려고만 할 게 아니라 즐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안빈낙도 정신이 있지 않습니까? 넉넉하지 못한 생활환경에서도 찌들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기는 인생관, 이것이 우리 선인들이 지닌 처세훈입니다. 노후에 대한 불안을 미리 가불해서 쓰지 마십시오.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순간을 맑은 정신을 지니고 관조하면서 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지혜롭고 조촐한 노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일야현자경一夜賢者經>에서 이렇게 법문합니다. "어느 누가 내일의 죽음을 알겠는가. 진실로 그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이를 바로 알아차린 사람은 낮과 밤에 한결같이 정진하나니 이런 사람이 하룻밤의 현자이다. 또한 고요함에 이른 사람이다." 또 같은 경전에서 부처님은 말합니다. "과거를 따르지 말고 미래를 기대하지 말라. 한번 지나가 버린 것은 이미 버려진 것, 또한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늘 할 일을 부지런히 행하라. 누가 내일의 죽음을 알 수 있으랴. 지나가 버린 것을 슬퍼하지 않고 오지 않은 것을 동경하지 않으며 현재를 충실히 살고 있을 때 그의 안색은 생기에 빛난다. 분수 바깥 것을 탐내어 구하고 지나간 과거사를 슬퍼할 때 어리석은 사람은 그 때문에 꺾인 갈대처럼 시든다." ㅡ법정 스님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