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잠자고 있는 내 성욕을 깨워줘’

문성식 2011. 4. 28. 22:08

男기자가 쓰는 남자의 섹스 ‘잠자고 있는 내 성욕을 깨워줘’

 

매일 보는 아내에게서 무슨 성욕 같은 게 불끈 솟아오르겠는가 싶겠지만, 남자들은 그렇지 않다. 과일 껍질 벗기는 아내, 세상 모르고 잠이 든 아내, 옷 갈아입는 아내를 보고도 욕정을 느끼는 게 남자다. 그 아까운 에너지를 제대로 살려내는 건 여자들의 몫이다. 남자들이 가장 달아오르는 순간을 미리 아는 법 또는 그렇게 만드는 여자의 시크릿 테크닉.

맛 좋은 섹스, 정열적인 밤, 야시시한 몸놀림 등등 사람의 구미를 당기는 섹스의 표현들이

즐비하지만, 회사와 집안일에 치여 사는 요즘 부부들에게는 언감생심이다.

주중 5일은 한 일도 없이 번개처럼 지나가고, 주말은 가족 외출 한번 하고 집에 돌아오면

곯아떨어지기 일쑤다. ‘섹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잠자기 전에 잠깐 떠올랐다가 사라지고,

눈을 감았다 뜨면 다음날이다.

누구는 처음부터 섹스리스하려고 했겠는가? ‘용불용설’을 여기에 적용하기는 그렇지만,

그 짓도 안 하다 보니 귀찮고, 기량도 급격하게 줄었다.

이러다 정말 성기능이 마비되는 것은 아닐까?

 

남자라고 매번 좋은 줄 아니?
언젠가 미국의 한 연구기관에서 성적 흥분을 도모하는 호르몬이 같은 대상에 대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남짓 분비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말하자면, 부부가 연인 같은 섹스를 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2년이라는 의미다.

결혼 3년차 부부가 “요즘은 밤일이 그다지 재미없어.”라고 말한다면, 그건 특별히 문제가 있다기보다 자연스런 현상인 것이다.

결혼한 지 5년이 지날 무렵부터 권태기가 오는 건 더더욱 당연한 일이다.

 

이제 아내에게서 성적 매력을 느끼는 일은 거의 없어요.

가끔 아내와의 섹스에 매우 집중하는 날이 있는데, 밖에서 어느 젊은 여성에게 마음을 빼앗긴 날이나 술에 취했을 때뿐이에요.

그나마도 한 달에 두 번이나 될까? 아내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솔직히 그래요.

하지만 아내에게 마음이 쏠리지 않는 걸 어떻게 합니까? 아내도 나에게 불만이 많겠지만,

저도 여자로 보이지 않는 아내에게 불만이 많습니다.

이제는 잠도 함께 자지 않습니다.

내가 코를 심하게 곤다는 이유로 잠자리에서 쫓겨나 거실로 내몰렸죠.

이러다 정말 섹스리스가 될까 두렵습니다.
_38세 결혼 8년차 남편

 

        

생물학적으로는 한 상대와 2년만 지나면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적어도 수십 년은 지속해야 할 부부관계가 이내 시들해진다면 그것 역시 불행한 일이다.

부부관계란 섹스 말고도 서로를 애틋하게 느끼는 순간들이 얼마든지

있고, 호르몬 없이도 성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역시 얼마든지 있다.

노력 여하에 따라 연애할 때의 짜릿한 섹스를 어느 정도까지는 연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무리 없이 외도를 할 만한 위인이 못 된다면, 배우자에게 관심을 한 번이라도 더 기울이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저는 아이를 둘이나 낳은 아내가 ‘어차피 방송에 나오는 쭉쭉빵빵 섹시녀는 아니다.’

라고 인정하고 나니까 오히려 잠들었던 성욕이 되살아나고 잠자리도 원만해지더라고요.

‘아내는 아줌마가 돼서 성욕이 생기질 않아.’라는 딱딱한 틀에서 역발상을 한 거죠.

사실 섹스라는 게 그래요. 자주 하다보면 하는 게 버릇이 되고,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성욕이 생기기도 하고 그래요.

글쎄 저는 요즘 배 껍질을 벗기는 아내의 모습을 보다가도 성욕이 불끈 솟고 그래요.

그날 밤은 어김없이 한바탕 일을 치르고서야 잠이 들죠. 우리 부부는 금실도 좋습니다.
_39세 결혼 11년차 남편

 

아이를 낳고, 살림살이에 손도 거칠어진 아내가 외도를 통해 만나는 여자처럼 짜릿한 흥분을 줄 수는 없다. 헐떡거리는 호흡이나 야한 신음 소리도 들을 수 없다.

하지만 아내에게는 그녀들에게 없는 진실함이 있고, 당신의 등을 두 팔로 감싸는 따뜻함이

있다. 더군다나 어느 경지를 넘어서면 잠자리를 할 때마다 서로 오르가슴에 이르는 신비로운 경험도 할 수 있다. 이건 오직 부부 사이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이럴 때 아내를 보면 불끈 솟아오른다
솔직히 말해서 아내에게 매번 성욕을 느끼는 남자는 이 세상에 거의 없다.

아니, 가끔씩 성욕을 느끼는 남자도 많지 않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되면 아내가 갑자기 섹스의 화신처럼 보이고, 느닷없이 아주 원시적인 섹스를 하고 싶은 욕망이 치솟을 때가 있다.

그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때 관계를 맺으면 그야말로 불같은 섹스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봄 어느 토요일에 가족과 함께 서해안 펜션에 놀러갔다가 다음날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도로 위에서 일어난 상황입니다.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은 일요일 오후만 되면 거의 주차장이잖아요. 그날도 홍성IC 입구부터 밀리기 시작하더라고요. 달리 돌아갈 길도 없고, 그냥 세월아 네월아 밀려밀려 올라오는데,

두 시간쯤 지났을까? 아내가 갑자기 화장실을 찾는 거예요. 소변이 마렵다는 거죠.

화성휴게소까지는 30분은 더 가야겠고, 정말 난감하데요. 남자와 달리 여자들은 갓길에서 해결할 수도 없잖아요. “참아.”라고 말했는데, 아내가 “쌀 거 같아.”라고 죽는소리를 하데요.

그런데 그 “쌀 거 같아.” 소리가 왜 그렇게 자극적으로 들렸는지 모릅니다.

갑자기 그곳이 불끈 딱딱해지고, 정말 그 자리에서 한판 벌이고 싶더군요. 그래서 아내에게 “지금 하고 싶다.”라고 말했더니, “제정신이냐? 싸기 직전인데 그 생각이나 하고.

” 이렇게 말하데요. 그래서 내가 “싸도 하고 싶다.”라고 말했더니, 아주 변태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못했습니다. 고속도로 위에서 어떻게 합니까? 뭐 이스라엘에서는 고속도로 위에서

카섹스를 펼친 커플이 있었다고 합니다만.
_35세 결혼 4년차 남편


상황 자체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뭔가 절박한 순간에 성욕이 치솟는다는 사실은 웬만큼 납득이 된다.

왜 남자들은 죽기 직전에 섹스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 않는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낄수록 에로스에 대한 열망이 강해지는 것이다.
에로스와 관련지어서는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성욕’과 ‘식욕’의 연관성을 연구해왔다. 그들의 연구 성과에 따르면,

인간이 가장 큰 쾌감을 느낄 때(엔도르핀이 가장 많이 나올 때)는 음식을 먹을 때와 이성을

끌어안고 있을 때라고 한다.

신체학적으로 봐도 성욕과 식욕이 밀접하다는 것은 식욕중추와 성욕중추가 거의 붙어 있다(1.5m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만으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입 안에 침을 돌게 만드는 음식을 보면 성욕 역시 상승하는 것이다.

예전부터 어른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부부관계를 좋게 가져가려거든 음식을 잘 만들어라.”는 말씀 안에는 이런 깊은 뜻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이번 추석에 경험한 일입니다.

시골에는 아버지 혼자 살고 계시고, 명절 때면 그곳에 가족들을 데리고 가죠. 추석날 저녁이었어요. 아버지와 아이들은 잠을 자고, 나와 아내만 거실에 남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내가 출출하다고 하니, 아내가 민속주와 함께 그날 준비한 음식을 한 상 봐오더라고요.

기차표 예매하느라 저녁을 거른 탓이었을까요.

그 무렵이면 질릴 법도 한 불고기, 꽃게찜, 우럭포 등 명절 음식들이 참 먹음직스럽더라고요. 술도 잘 들어가고요. 명절이고, 정말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음식을 잘 대접받은 때문

인지 갑자기 아내가 그렇게 예뻐 보이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음식을 내올 때부터 기분이 조금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못 참겠다 싶어서 아내를 데리고 집 근처 모텔에 가서 시원하게 풀고 왔습니다.

정말 미친 듯이 했고요. 차마 아버지 혼자 사시는 그 집에서는 죄송해서 못하겠더라고요.    _37세 결혼 10년차 남편    

귀지 파주는 아내, 남편들은 다 좋아한다
오래된 부부가 성공적인 섹스에 이르기 위해서는 “오늘 밤에는 각오해.” 하는 선전포고에 ‘작정하고’ 덤비는 잠자리보다는 의도한 듯 아닌 듯 작은 스킨십부터 시작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섹스는 의식하면 할수록 생각만큼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 서로에

대해 시들해진 상황에서는 성공적인 섹스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보다는 아이들이 깊은 잠에 빠져든 늦은 밤에 거실에 이불을 깔고 함께 누워서 영화 한 편을 보다가 선잠이 들 무렵 자연스럽게 서로를 끌어안거나, 피곤한 몸을 풀어준다며 서로 마사지를 해주다가 자연스럽게 섹스로 이어지는 편이 훨씬 낫다.

 

가끔 편한 친구들끼리 술 한잔할 때면, 서로들 “나는 이런 상황에서 행하는 섹스가 좋다.”는 식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기분 좋은 섹스는 어떻게 이루어졌지? 혼자 차근차근 유추해보곤 하죠.

생각해보니, 저는 아내가 제 귀를 소제해줄 때 그런 상황에 이른 것 같아요.

날씨 좋은 일요일 낮이었어요. 그날은 특별한 일도 없어서 가족이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던

참이었습니다.

TV를 보던 아내가 갑자기 귀지를 파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아내의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누웠는데, 기분이 참 이상하더라고요. 그게 꼭 첫 경험을 하던 순간처럼 조금 긴장도 되고

그러는 거예요. 귀지를 파는 내내 조금 흥분하고 있었죠.

그렇게 귀 청소가 끝나갈 무렵, 그 좋은 기분을 그냥 없애기가 아까워서 안마를 해주겠다며

아내에게 누우라고 했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마가 아니라 애무가 되더군요. 낮이라는 시간도 그렇고, 그날은 느낌이 좀 특별했어요. 꼭 아내를 닮은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는 것 같더라고요.          

_38세 결혼 4년차 부부

이렇듯 결혼생활을 웬만큼 지속한 부부에게는 ‘예상치 못한 무엇’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몇 번 지속되다 보면 패턴이 뻔해서 식상해질 수 있는데, 그때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부부가 서로 생각하고 있는 ‘섹스 판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그 시작일 수 있다.

남편이 ‘머리가 촉촉하게 젖어 있으며 하얀 남자 셔츠에 속옷을 입지 않은 여인’이 자신이

그리는 이상적인 섹스파트너라고 말하면 최대한 그 분위기를 연출해보고, 반대로 아내가 ‘은은한 조명과 피아노 소리만 들리는 음악, 10분 정도는 달콤한 키스만 있는 전희’를 자신이 그리는 이상적인 섹스라고 말한다면 그렇게 한번 해보는 것이다.

 

제가 원하는 섹스 파트너는 여러 체위에 대범한 여인입니다.

여러 가지 체위를 과감하게 해낼 수 있는. 그런데 제 아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 식으로 말하면 거저먹으려는 스타일이거든요.

처음 몇 년은 견딜 만했는데, 매번 그런 식이니 정말 더 이상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이런 여성을 원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더니, 아내가 노력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체위 사진만 가득 찬 책도 몇 권 구입하고요. 그리고 하루는 아주 작정하고 밤일을 했습니다. 아내를 서재 책상 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아내가 나에게 매달린 자세로도 해보고, 아내를 벽에 붙인 상황에서 일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정말 흥분되는 밤이었죠. 한번 그러고 나니 아내도 섹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본인이 흥분되면 내 머리를 휘어잡는 버릇까지 생겼어요.

요즘에는 오히려 예전의 순응적인 그녀가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_36세 결혼 3년차 남편  

     

이도저도 안 되면 여행이라도 떠나라
사실, 잃어버린 부부간의 성욕을 일깨워주는 방법 중 제일 간단한 것은 ‘섹스가 있는 여행’

이다.

여행에 임하는 사람들은, 특히 휴식을 위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이미 절반 정도는 ‘풀어지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다. 그러니 ‘반드시 충만한 섹스를 할 거야!’ 작정하고 떠나지 않아도 여행은 섹스하기에 매우 좋은 분위기를 제공해준다.

한적한 바닷가의 어느 펜션. 별이 총총한 밤에 피곤한 아이들이 일찍 잠자리에 들면, 와인

한두 잔 자연스럽게 오가게 된다.

이런 곳에서는 아이들 교육 이야기보다는 연애시절의 추억담이 오가기 마련이고, 처음 잠자리를 가졌던 날 이야기까지 오가고 나면, 기분은 이미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있다.

한잔씩 오간 와인은 이미 한 병을 비운 상태다. 이 정도면 누가 먼저랄 게 있는가?

10년은 젊어진 듯 흥분되면서 기분 좋은 섹스를 하게 될 것이다. 

얼마 전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아이들은 피곤한지 저녁을 먹자마자 곯아떨어지더라고요.

바람 좀 쏘일 겸, 술도 좀 살 겸 해서 우리 부부만 잠깐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어쩐지 기분이 좋아서 운전하는 남편의 그곳을 만지면서 장난을 쳤는데, 이상하게 흥분이

되더라고요.

남편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여보, 나 지금 그거 하고 싶어.”라고 말했더니, 남편이 바로

차를 한적한 바닷가로 몰더라고요.

창문도 열어놓고 파도 소리 들으면서 그 일을 치렀는데, 정신이 나갈 정도로 흥분되더라고요. 차에서 할 때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 날은 둘 다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서로에 집중했어요. 정말 얼마 만에 그렇게 시원스런 섹스를 했는지 모른답니다.
_39세 결혼 10년 차, 전업주부

 

여행이 주는 고마움은 사람들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용기와 끼를 꺼내준다는 점이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것도 연인도 아닌 정상적인 부부가, 옷을 다 벗어젖히고 ‘파도 소리 들으면서 섹스하기’는 평소 같으면 엄두도 내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여행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물론 이런 노천 섹스가 훌륭히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주변에 인기척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또 너무 기분이 난다고 오버하다가 말실수를 하는 등 결정적인 오점을 남겨서도 안 된다.

이를테면 다른 여자와 함께 갔던 곳인데, 아내와 함께 갔던 곳으로 착각하거나 하는 일 말이다.

 

아이들은 친정에 맡기고, 모처럼 남편과 단둘이 안면도에 놀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남편이 육지와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아래에 있는 모텔을 보고, “저 모텔, 우리 연애시절에 갔던 곳이잖아.” 이러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 이 남자가 미쳤나 싶었죠.

나는 절대 저곳에 간 적이 없었으니까요. 이미 마음이 상해버린 나는 다시 서울로 올라가겠다며 차에서 내렸습니다.

남편도 자신의 실수를 알았는지, 미안하다고 하면서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맛있는 회나 먹고

가자.”며 저를 계속 달래더라고요.

마음은 내키지 않았지만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결혼 전에 다른 여자와 연애한 것을 끝까지

나무라는 것도 좋아 보이지는 않았거든요.

백사장 포구에서 자연산 대하를 사서 주변 식당에 들어가 그놈들을 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기시감이 들더라고요. 언젠가 똑같이 했었던 거죠.

그 기억을 되짚어보니 그 모텔까지 생각이 나더라고요. 남편이 틀린 게 아니라, 제가 기억을

못했던 겁니다. 갑자기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아이 둘 낳고 나면 기억력이 이래요.
_35세 결혼 6년차 전업주부
      

결혼 연식이 꽤 되는 부부가 처음부터 섹스를 생각하고 여행을 떠나는 일은 아무래도 많이

쑥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해볼 만하다.’라는 것.

온갖 스트레스를 안고 떠난 여행이 아니라면, 아무리 서로에게 시큰둥해진 부부라도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상대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니까.

먼저, 아내에게 혹은 남편에게 ‘섹스가 있는 여행’을 솔직하게 제안해보라.

겉으로는 비웃을지 몰라도, 속마음은 적어도 ‘내가 당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섹스리스에 가까운 부부라면, 더더욱 섹스가 있는 여행은 일단 저질러놓고 볼 일이다. 단둘이 파도 소리 철썩이는 밤 바닷가를 걷다 보면, 연애시절의 그 열정이 되살아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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