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부부가 알아야 할 오르가슴 상식

문성식 2011. 4. 28. 22:05

 

오르가슴이란 어쩌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행운(?)이 아니라 과학적인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매번 요행을 바라다가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부부라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할 오르가슴에 대한 상식을 모았다.

오르가슴이란 어쩌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행운(?)이 아니라 과학적인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매번 요행을 바라다가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부부라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할 오르가슴에 대한 상식을 모았다.



오르가슴에 대한 소문들

행운이고 뭐고 간에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사는 여인네들도 많다. 남성의 오르가슴은 사정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통해서 의심의 여지없이 찾아오는 것이지만, 여성의 오르가슴은 사실 너무나도 많은 베일에 싸여 있다. 한두 번의 섹스로 느낄 수 있는 문제도 아닐뿐더러 심리적으로도 여러 가지 갖춰야 할 조건이 많다. 그러니 경험이 많지 않은 여성들은 오르가슴에 대해서 선뜻 자신 있게 '느꼈다'는 확신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섹스 관련 잡지나 인터넷 같은 정보 매체를 통해, 혹은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르가슴이라는 것에 대한 환상을 품는다. 여자들은 경험이 많고 테크닉이 뛰어난 상대를 만나야 느낀다더라, 30대 중반에 들어서야 비로소 오르가슴을 안다더라, 어떤 사람은 결혼 후 40대가 넘어서야 느꼈다던데, 아니 평생 오르가슴이 뭔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도 있다더라, 별별 말들이 넘쳐난다.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정신이 아득해지고 하늘이 노랗게 보이면서 온몸이 둥둥 뜨는 것 같다. 기절할 것처럼 정신을 잃고 온몸이 산산이 부서져 녹아버리는 듯한 짜릿함, 이대로 시간이 정지되고 죽어버린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는 등. 오르가슴에 대한 표현은 너무나도 가지각색이며 때로는 과장되어 있다.

물론 섹스의 극치감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대의 쾌감이니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기쁨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오르가슴이 유지되는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하며 여성들은 사실 이 짧은 순간을 위해 섹스를 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그 이전과 이후의 시간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왜냐하면 여성은 남성처럼 사정이 섹스의 궁극적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들이 오르가슴에 집착한다면 그것은 외부적인 요인도 있다. 멋진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과시욕으로 과장된 표현을 하는 경우도 많고 미숙하거나 성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취급을 받을까봐 미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면 사실 오르가슴이 어떤 느낌인지 아무도 모르며, 또 어느 누구도 자신이 느낀 것이 오르가슴이라고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단 하나, 오르가슴에 대한 느낌을 확신한다면 여성이 자위행위를 통해 사정할 때의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이것도 오르가슴을 경험했다는 여성들의 말을 빌자면 남성과의 성교를 통해 이르는 오르가슴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난 정말 오르가슴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하는 여성들의 의문이 풀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오르가슴을 판단하는 섹스 팁!

자가 진단을 통해 오르가슴 파악하기 과장이나 오해가 아닌 여성들의 입으로 말한 솔직한 오르가슴에 대한 고백. 난 오르가슴을 느끼고 있을까? 아래 항목에 체크해보자.


1.
전희 때 질액이 평소 같지 않게 많이 나와서 놀란 적이 있다.

2.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올 때 소변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3.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때 아픈 건지 좋은 건지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4.
어느 순간 애액이 한 번에 쏟아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5.
다리와 발목에 힘이 들어가며 온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

6.
애액이 나온 후 질의 박동이 쿵쿵쿵 하며 약 20초간 연속적으로 크게 느껴진 적이 있다.

7.
숨을 몰아쉬게 되고 기침이 나올 듯한 적이 있다.

8.
온몸이 땀에 젖어 미끈거린 섹스를 했다.

9.
나도 모르게 상대의 몸을 내 쪽으로 바짝 잡아당긴 적이 있다.

10.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 적이 있다.
위의 10개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오르가슴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판단해도 좋을 것이다. 이는 여성의 성감이 극치에 달할 때 나타나는 육체적 징후를 든 것이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징후가 같더라도 느낌의 길이나 정도는 다를 수 있으며 표현력의 차이로 느낌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결국 오르가슴은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로 다른 오르가슴의 종류

나는 어떤 자극에 반응할까? 각양각색인 오르가슴의 종류를 알아보자. 자극 하는 부위에 따라 각각 알맞은 체위나 애무법도 적절하게 바꿔보자. 이제 우연이나 행운에 맡기는 오르가슴은 없다.


1 클리토리스 오르가슴

오르가슴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며 자극하는 부위에 따라 종류도 여러 가지라고 한다.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은 가장 잘 알고 있는 타입. 하지만 강도가 늘 같은 건 아니다. 손이나 혀로 클리토리스를 여러 방향에서 자극할 때 그리고 성행위 중 마찰에 의해 느낄 때가 각각 다르고 그중에서도 가장 강한 자극은 오럴 섹스나 손에 의한 자극이라고 한다. 여성상위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에 가장 좋은 체위다. 손이나 혀로 자극해 임박했음을 느끼자마자 여성상위로 체위를 바꾸면 대개는 오르가슴에 성공할 수 있다. 이때 남자는 깊이 삽입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며 클리토리스의 접촉이 중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큰 피스톤 운동보다 작은 동작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는 것이 페니스와 클리토리스와의 접촉을 계속 유지하는 방법이다.


2 질·경부 오르가슴

질 오르가슴은 질, 자궁경부를 자극해 얻는 오르가슴이다. 적당한 체위는 여성상위 체위에서 무릎에 체중을 싣거나 아니면 그 자세에서 몸을 좀 더 일으켜 세워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한다. 남성상위일 때는 여성이 다리를 들어올려 남성의 목에 걸쳐놓는 자세가 깊은 삽입과 강력한 압박을 하기 좋다. 그리고 뒤에서 삽입하는 후배위는 아기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여자에게 좋은데 질의 탄력성이 높기 때문에 페니스가 앞벽을 강하게 자극할 수 있고, 또 남자도 삽입 각도 때문에 귀두 앞부분이 강하게 자극을 받게 된다.


3 G포인트 오르가슴


G포인트는 질 입구에서부터 안쪽으로 가운데손가락의 3분의 2 정도 들어간 지점에 위치한다고 하는 동전 크기만 한 미지의 섹스 버튼으로 알려져 있다. G포인트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삽입을 통하기보다 직접적이고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적당한 체위는 여성상위일 경우 거꾸로 앉은 승마자세(여성이 남성의 발 쪽을 보고 앉은 상태)에서 몸을 뒤로 젖힐 때 G포인트의 자극이 보다 쉽게 이루어진다. 그리고 남성상위 체위에서는 여성이 다리를 들어올려 남성의 허리 부분을 죄거나, 여성의 허리 아래에 베개를 넣어 각도를 조절하면 가능하다.


4 요도 오르가슴

요도를 자극하면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때처럼 강한 쾌감을 느끼는 여자들이 있다. 이것은 요도의 좌우에 위치한 내분비선이 클리토리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즉, 요도 입구가 클리토리스 바로 밑, 질의 입구 바로 위에 위치한다는 뜻이다. 요도 오르가슴을 위한 자극법은 오럴섹스를 하는 동안 남성이 아랫입술로 치아를 감싸고 요도 부분에 강한 압력을 계속 주는 방법이 있다. 또 소음순을 열고 요도를 드러내어 바로 그 위에 혀로 부드럽고 다정한 애무를 해줄 수도 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반응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좋지만 삽입 섹스보다 오럴과 핸드 테크닉을 통해 더 쉽게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적당한 체위는 여성상위일 때 여성이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자세로 강하게 앞으로 밀어내는 동작이나 혹은 여성이 소파나 침대 끝에 앉고 남성이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하고 여성이 남성의 허리에 다리를 감아 남성을 끌어안아 당기면서 남성은 짧은 피스톤 운동을 하는 체위를 추천한다.




5 가슴 오르가슴

실제 젖가슴이나 유두의 자극이 성기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 직접적인 연결 관계는 느끼지 않지만 젖가슴과 유두의 자극이 오르가슴의 강도를 높인다. 오르가슴을 느끼면 자궁이나 질 경부가 수축하듯이 모유를 먹였을 때 늘어난 자궁을 빠른 속도로 수축시켜주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는 말도 바로 그 증거가 된다. 젖가슴의 자극은 부드럽고 큰 원 동작을 좋아하는 여성도 있고 유두를 깨물거나 잡아당기는 걸 좋아하는 여자도 있다. 하지만 어느 경우든 자극의 강도를 천천히 높여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6 입 오르가슴

키스 중에 혹은 남자에게 오럴 섹스를 해주다가 오르가슴을 경험했다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입 오르가슴도 자궁과 질의 수축까지 동반한 전신 오르가슴의 형태라고 한다. 입 오르가슴의 가장 확실한 테크닉은 강렬하고 긴 키스. 혀를 이용한 애무와 입술을 빠는 동작이 중요한데, 여자의 윗입술을 조심스럽게 입 안에 넣고 혀로 그녀의 윗입술 안쪽을 애무하는 것은 탄트라 섹스의 한 기술로도 알려져 있다. 이때 여성은 남성의 아랫입술을 입 속에 넣고 같은 방법으로 애무해야 한다.


7 퓨전 오르가슴

보다 강하고 포괄적인 오르가슴을 '퓨전 오르가슴'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젖가슴이나 G포인트와 함께 자극하면 클리토리스만 자극할 때보다 더욱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는 식의 이론이다. 성기는 영역별로 연결된 신경 시스템이 다르다. 예를 들어 클리토리스는 외음부 신경에 연결되어 있고, G포인트는 골반 신경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자극받는 신경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감각도 더 확장되고 강렬해진다. 이렇게 다양한 오르가슴의 종류 중 개인적인 특수 성감대를 통한 오르가슴을 추가했는데 일반적인 오르가슴 자극 부위(클리토리스와 성기, 젖가슴)가 아닌 영역을 말한다. 예를 들면 목을 핥거나 손가락을 빨았을 때 혹은 허벅지를 슬쩍 쳤을 때 오르가슴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오르가슴에 대한 두 가지 오해

"그녀가 절정에 다다른 것 같은데 갑자기 소변을 보는 거예요. 여자의 몸에서 그렇게 많은 액체가 나올 리가 없잖아요. 너무 당황스럽고 심지어 기분이 상하기까지 했습니다. 변태처럼 느껴졌어요."

"오르가슴을 위해서는 방광에 소변을 반쯤 채우거나 소변이 마려운 상태에서 섹스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그렇게 했는데 섹스 하는 내내 신경이 어찌나 쓰이던지."

이제 테크닉을 알고 실행에 옮기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너무나 갈구하고 동경한 나머지 오르가슴에 대한 온갖 추측과 오해도 난무한다. 그중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오르가슴의 느낌에 대해서 종종 소변을 참을 때의 느낌과 흡사한 부분이 있다는 혼란이 생긴다는 것이다. 오르가슴을 자주 겪어보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실제로 여성의 사출과 남성이 사정하는 느낌이 소변의 배출감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여성도 사정한다?

여성이 소변과 같은 액체를 내뿜는 것에 대해 그것이 소변이냐를 놓고 공방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여성이 남성처럼 사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대부분 그렇다.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면 남성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고개를 넘어가는데, 그것은 정액이 아니므로 사정이라고 하지는 않고, 사출이라고 부르는 단계를 거친다. 이것은 남성의 사정감과 동일하며 개인에 따라 소변으로 오해할 만큼 많은 양을 배출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소변이 아닌 증거는, 여성이 흥분을 하게 되면 클리토리스가 안으로 숨어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서 구해면체근이라고 부르는 근육도 동시에 수축되는데 이 근육이 방광에서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이 정말로 소변을 배출했다면 그녀는 거짓으로 섹스를 했다는 말밖에 안 되며, 전혀 흥분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증거다. 흥분한 여성의 성기 구조는 절대로 소변을 배출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참아야 오래간다?

남성의 소변에 대한 오해는 바로 소변을 참은 상태로 섹스를 해야 조금이라도 더 사정을 늦출 수 있으며 그 극치감도 강하다는 말이다. 남성의 새벽 발기는 어떤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걸까? 바로 밤사이에 방광에 소변이 고여 자극을 받아 페니스를 발기시키는 현상이다. 남성의 경우는 요도가 최고의 성감대인 귀두 끝에 있으므로 굳이 소변을 참지 않아도 배뇨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방광 속에 소변이 차 있든 차 있지 않든 성감과 배뇨감이 공존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배뇨감이 아니라 실제로 소변을 참은 상태에서 섹스를 한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소변이 나올까봐 스트레스를 받아 사정을 늦출 수는 있지만 여기에 신경 쓰다 보면 쾌감은커녕 기분이 상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 큰 쾌감을 맛보겠다며 소변을 잔뜩 참고 섹스에 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다.

섹스는 즐거움이지만 더 이상 연애 시절을 누리는 커플이 아니라면 그 뒤에 책임이라는 것이 따라붙는다. 책임이라는 것은 성생활을 불만 없이 잘 영위해 나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우리 커플은 오르가슴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거나, 지금 충분히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짐작으로 서로에게 불만을 키우고 있지는 않는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자. 그리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오르가슴을 영위하는 부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버리지 말자.


글쓴이 최수진씨는…

37세. 전직 방송작가, 전문 성칼럼니스트로 해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둘째를 가진 만삭의 몸으로 섹스 에피소드 1백 편을 엮은 이색 요리책을 출간하는 기염을 토했다. 성에 대한 그녀의 에너지는 지치지 않는 백만돌이 수준. 칼럼 속 에피소드는 그녀 그리고 친인척, 동료, 이웃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 일단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리면 누구든 은밀한 침실을 낱낱이 취재당하며 적나라하게 까발려지기 일쑤. 무한한 상상력과 정보력으로 대한민국 부부 침실 속에 꼭 필요한 섹스 콘티 작성을 위해 오늘도 매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