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음양사상으로 본 남과 여
동양의 음양사상에서는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음과 양으로 짝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가령 하늘이 양이면 땅은 음이고 해가 양이면 달은 음이며, 높은 것이 양이면 낮은 것은 음이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강건한 것이 양이면 유연한 것은 음이며, 남자가 양이면 여자는 음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음양의 성질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아침은 밤에 비해서는 양이지만 낮에 비해서는 음이다.
그리고 저녁은 밤에 비해서는 양이지만 낮에 비해서는 음인 것이다.
이 렇게 상대적인 성질을 가진 음양이 서로 대립하거나 영향을 미침에 따라 삼라만상도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한다.
천지의 양이 늘고 음이 줄면 봄, 여름이 오고, 음이 늘고 양이 줄면 가을과 겨울이 온다.
양이 극에 이르면 음이 되고, 음이 극에 이르면 양이 되는 이치에 따라 열극하면 생한하고, 한극하면 생열하게 되는 것이다.
남성은 양, 여성은 음, 음양사상을 바탕으로 보면 여성은 음이면 하부에 속한다.
여성의 음이 극에 이르러 양의 부위 상부로 음기가 치밀어 오르면 유방은 커지고 성기는 수축되어 들어간다.
이에 비해 남성은 양이며 상부에 속한다.
그래서 남성의 양이 극에 이르러 음의 부위인 하부로 양기가 뻗치면, 성기는 크게 솟지만 유두는 수축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은 양의 부위인 상체의 유두가 가장 높이 융기되어 있고, 남성은 음의 부위인 하 체의 귀두가 가장 융기되어 있다.
이것은 음양이 서로 전도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조건에 따라 음증은 양증으로, 양증은 음증으로 전화할 수 있다.
어쨌든 어떠한 사물이든 음이나 양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고, 자연계의 삼라만상은 음과 양의 성질이 합해진 뒤에야 온전한 짝이 된다.
사람도 이에 따라 양이 남성과 서로 어울려야만 완전한 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자기에게 맞는 짝을 찾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2. 여성의 성욕
남성은 성 물질이 쌓이면 긴장과 성기의 팽창을 해소하려는 배설욕이 촉진되고, 이 배설욕에 이성과 접촉하려는 접촉욕이 더해져 성욕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여성은 음욕을 완화하려는 욕구보다는 음경을 수용하고 정액을 흡수하며 성을 즐기려는 탐욕과 함께 이성에게 접촉하려는 충동욕이 더해져 성욕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남성의 성욕이 급진적, 능동적 단순형, 이성 접촉형이라면 여성의 성욕은 점진적이고 피동적 복합형이면서 남성 유도형이라 할 수 있다.
성욕은 신경내분비계의 협동 작업으로 일어나며, 성격과 내분비요인을 비롯한 주변 환경, 유전적 소인, 양육 조건 등에 따라 강도가 달라진다.
이 가운데 유전적 소인은 성욕의 강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욕을 근본적으로 좌우하는 중요한 조건으로 천품과 나이를 드는 학자도 있다.
성욕은 대개 예술인들이 강하고 운동 선수들과 정신 과로자, 의욕이 너무 강하거나 운동을 지나치게 하는 사람들은 약한 편이다.
자신의 성욕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성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거나, 적절히 알맞게 섹스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성욕이 증진된다.
특히 여성은 적절히 섹스를 하고 나면 성욕이 금세 늘지만, 오랫동안 섹스와 담을 쌓고 지내면 성욕이 훨씬 줄어든다.
계절에 따라서도 차이가 조금 있어 봄, 가을에 강해진다.
여성의 성욕은 월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월경을 전후한 시기에는 성욕이 절정에 이른다.
보통 28일 주기로 월경을 한다고 보면 28일 주기로 강한 성욕을 느끼게 되는 셈이다. 남성도 이와 마찬가지로 8일 주기로 성욕을 크게 느끼고, 7일 주기로 작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28일 대주기', '7일 소주기'라는 말이 이를 가리킨다.
그리고 다른 인체의 작용과 마찬가지로 성욕도 연령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남성은 20 살을 전후하여 최고에 이르렀다가 40살부터 조금씩 감퇴되기 시작한다.
이에 비해 여성은 30살 직전에 가장 왕성했다가 40살부터 감퇴되니 남자보다 늦게 성욕을 느끼는 셈이다.
35살 안팎에 이른 여자의 바람기가 제일 심하다는 말에는 이런 생리학적인 이유가 담겨 있다.
3. 섹스와 여성의 몸
성감대 부위를 부드럽게 애무하면 섹스가 더욱 원활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적인 전희는 키스가 100%, 유방 애무가 78-99%, 성기 애무가 79-92%, 성기 입맞춤이 9-18%라 한다.
이처럼 애무를 통해 성욕이 강해지고, 섹스할 준비가 갖추어지면 여성의 몸에는 여러 변 화가 나타난다. '소녀경'에도 이러한 여성의 신체 변화가 다음과 같이 매우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여자의 음부가 준동하기 시작하고 남근이 크게 발기하여 세차게 음핵을 찔러 자극하면 음수가 축축히 흐르는데, 이때 옥경을 완만하게, 또는 급속하게 삽입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혀를 빨아 침을 삼키고 위쪽을 눈을 들어서 눈을 바라보고, 때로는 아래쪽의 금구(좌우 대음순 사이의 틈)를 내려다보며, 또는 배나 젖 사이를 쓰다듬거나 가볍게 툭툭 치거나 음핵의 언저리를 쓰다듬어 준다.
이렇게 하면 남자의 정념은 극도에 달하여 참을 수 없게 되고, 여자의 정감도 또한 움직여 미혹의 꿈속으로 들어간다.
이럴 때에는 곧 양봉을 치켜들고 공격하니, 아래쪽으로는 옥리를 찌르고 위쪽은 금구(좌우 대음순 사이의 틈)를 친다.
그리고는 질구의 밑부분을 꾹 누르고 음핵 곁에서 잠시 쉰다.
여자의 정액이 질 안에 고이면 바로 양봉으로 단숨에 돌격하여 깊숙이 내실로 파고들어서 재빨리 일을 끝내라. 그러면 남녀의 진액이 동시에 흘러나와서 흥건히 젖는다.
그때에 다시 양봉에 박차를 가하여 반복하여 왕복하면서 마찰하면 여자는 반드시 죽겠느니 살겠느니 소리치면서 살려 달라고 애걸한다.
그렇거든 곧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내고 다시 남근을 깊숙이 질 속으로 넣어 옥경의 뿌리를 질 벽에 착 붙인다. 그것은 마치 큰 돌이 깊은 계곡을 포옹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시 계속하여 소위 구천일심법으로 종횡무진 옆 벽을 마찰하면서 위아래로 오고 간다. 급속하게 때로는 느리게 혹은 깊게 넣거나 얕게 넣는다. 이렇게 하여 3*7=21의 호흡을 하고 나면 그에 따라서 정기가 출입하여 여자가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남자는 또한 급격히 자극하여 여자의 요구에 따라서 완급을 가감한다. 그리고는 양봉을 빼내어 여자의 음핵을 공격하고 나서 질로 깊이 진입하여 좌우를 마찰하여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정도에서 슬며시 빼내면 여자의 음액이 질펀히 흘러내린다.
여자가 성적으로 흥분하면 유두가 발기하고 대전정선에서 분비하는 분비액으로 5-15초만에 질구가 매끄러워진다.
이와 함께 질벽이 비후해지고 대음순이 평탕해지면서 상승한다.
얼굴에 성적 홍조가 돌아 뺨이 불그스레하게 달아오르기도 한다.
지나 감정이 점차 고조되면 고원기에 이른다.
고원기에는 질 주위 정맥에 혈액 이 몰려들어 외음부의 색조가 달라지고 자궁은 상승한다.
또 질구의 바깥쪽은 극치감대가 되고 안쪽은 완전히 열린다.
이와 함께 전신의 골격근이 긴장하고 호흡이 빨라지면서 심장의 고동이 높아지고 혈압이 올라간다.
또 질의 측벽과 처녀막 등이 융기하고 음순이 팽대해 지면서 음핵이 발기한다. 일 고원기에 이르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성교를 강행하면 인체에 여러 손상을 입고만다 .
그래서 고원기가 충만해졌을 때 이루어지는 남녀의 결합 행위를 성교라 한다. 성교는 사랑을 나누는 행위며 헤아릴 수 없이 깊고 오묘한 도가 작용하는 행위다.
우주의 근본 원리인 음양이 상봉하여 만물을 낳고 자라게 하는 도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결국 성교의 기본 전제 조건은 정기, 안심, 화지라고 할 수 있다.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질과 기능(정기)을 온전히 보존하고, 마음의 평안(안심)을 지키며, 정서의 조화(화지)를 깨뜨리지 않고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조건을 지키며 즐기되 음란하지 않게 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은 육체의 교접 외에 남녀 사이의 정신적 화합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 성교를 통해 극치기를 맞은 여성은 골격근이 수축, 경련하고 호흡이 빨라진다.
경관에서 알칼리성 점액을 왕성하게 분비하여 산성인 질을 중화하여 정자의 활동을 촉진하고 전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며 정자의 상승을 돕는다.
그리고 자궁구는 정액을 빨아들이며 정액의 유실을 방지한다.
극치감은 골반의 혈관이 가득 차면서 찾아온다.
여자들은 대부분 질에서 극치를 느끼지만 더러 음핵과 외음부에서 극치를 느끼기도 하는데, 마스터와 존슨에 따르면 여성은 음핵 영역을 자극받으면 한 시간에 50회가 넘는 극치감을 느낄 수 있고, 질내 성교를 통해 회, 또는 그 이상의 극치감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바드윅은 여자의 극치감은 남자의 그것처럼 격하거나 명확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4. 섹스에 몰입할 때 일어나는 신체 반응
여성이 성욕을 느끼거나, 섹스의 쾌감에 몰입하면 몸 구석구석에서 여러 반응이 나타난다. '소녀경'에서는 그 반응을 '오징'이라고 하였다.
(1) 여성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면 음양을 천천히 합쳐도 된다는 징후다.
(2) 유방이 단단해지고 코에 땀이 나면 천천히 삽입해도 된다는 징후다.
(3) 여성이 목이 말라 침을 꼴깍 삼키면 욕정이 생기고 있다는 징후다.
(4) 지구에 물기가 생기면 천천히 깊이 넣어야 할 때다.
(5) 엉덩이에 음액이 흘러내리면 부드럽게 뽑는다.
여성의 태도에는 성적 욕구가 담겨 있다고 하는데, 이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눠 '오욕'이 라 한다.
(1) 마음속으로 남성을 바랄 때는 숨을 닫고 기를 쓴다.
(2) 여성이 남성과 간절히 섹스하고 싶을 때는 코와 입을 모두 벌린다.
(3) 여성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남성에게 덤벼드는 것은 그만큼 욕망이 맹렬한 것.
(4)만족한 섹스를 하고 난 여성은 땀을 흠뻑 흘린다.
(5) 흡족하게 섹스를 한 다음에는 몸을 쭉 뻗고 잠이 든다.
절정에 이를 때까지 여성은 열 단계를 거치는데, 이를 '십동'이라 한다.
(1) 몸이 꼭 붙어 음물이 서로 닿기를 바라면 두 손으로 남자를 껴안는다.
(2) 몸의 윗부분을 마찰하고 싶을 때는 다리를 뻗는다.
(3) 배를 불리는 것은 얕게 넣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4) 쾌감을 느낄 때는 엉덩이를 움직인다.
(5) 남성의 음경을 깊숙이 받아들이고 싶을때는 두 팔을 번쩍 들어 남자를 꼭 껴안는다.
(6) 질 안이 간질간질하면 두 다리를 비빈다.
(7) 질 안쪽으로 깊이 마찰하고 싶으면 허리를 휘젓는다.
(8) 쾌감에 휩싸이면 몸을 들어서 상대에게 매달린다.
(9) 절정에 이른 뒤에는 몸을 쭉 뻗는다.
(10) 여성의 꽃즙이 모두 누출되면 미끄러운 음액이 나온다.
여성이 섹스를 할 때는 아홉 가지 기운에 휩싸이는데, 이를 '구기'라고 한다.
(1) 한숨을 쉬고 침을 삼키는 것은 폐기가 온 것이다.
(2) 남자의 어딘가를 빠는 것은 심기가 온 것이다.
(3) 손으로 조르고 얼싸안는 것은 비기가 온 것이다.
(4) 음문이 촉촉하게 젖는 것은 신기가 다다른 것이다.
(5) 은근히 남자를 무는 것은 고기가 온 것이다.
(6) 발로 얼싸안고 조르는 것은 근기가 온 것이다.
(7) 남자의 음경을 애무하면서 희롱하는 것은 혈기가 온 것이다.
(8) 남자의 젖을 가지고 노는 것은 육기가 온 것이다.
9) 오랫동안 교접하면서 음핵을 희롱하는 것은 구기가 모두 충만해졌다는 것이다.
5. 복잡하고 미묘한 여성의 성감대
여성의 성감대는 남성처럼 성기 등 어느 부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온몸에 분포되어 있 고, 반응 양식도 남성과 달리 그야말로 복잡하고 미묘하다.
여성에게는 피부가 점막으로 이행하는 부위인 입술, 질 입구, 항문, 모발이 난 부위, 피부 기장 부위인 손바닥, 발바닥, 무릎 등이 모두 성감대가 도리 정도로 그 범위가 넓다.
그리고 그 가운데 귓바퀴 뒤의 유양돌기(귓구멍 뒤의 아래쪽이 있는 엄지손가락 끝만한 동그스름한 돌기)부위와 목덜미는 가장 예민한 여성의 성감대다. 물론 성감대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성에 대한 감각은 어떻게 보면 미각과 비슷하다.
사람의 미각은 혀의 표면에 분포해 있는 미뢰라는 감각세포가 담당하고 있지만 미각은 미뢰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입의 점막에 닿는 촉감과 씹히는 맛, 씹히면서 나는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복합적인 감각인 것이다.
여성의 성에 대한 감각도 이와 마찬가지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영상'보다 '문자'에 쉽게 반응을 보이며, 실제 상황이 아닌 상상을 통해 성적 흥분을 느낀다.
다시 말해 남성은 대개 누드나 에로틱한 장면 등 직접적인 자극에 대단히 흥분하는데 비해 여자는 연애소설, 영화 등 간접적이고 정서적인 자극으로도 충분히 흥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녀의 이러한 차이는 인간의 성행동을 관장하는 시상하부(간뇌에 들어 있는 시상의 아래쪽에서 뇌하수체로 이어지는 부위로 생명 활동에 없어서는 안될 통제기능을 담당)에서 남성과 여성의 성행동을 좌우하는 부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추측되지만, 현대에도 명쾌한 해답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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