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섹스리스 중년 부부를 위한 해법

문성식 2011. 3. 20. 12:36

벌써 끝이라구? 하하하.. 장난 이시죠?

중년 부부들의 이불 속 애정이 식어가고 있다. 한 달도 아닌 1년간 부부가 성관계를 갖지 않는 부부도 흔하다. ‘섹스리스(sexless) 부부’라는 말은 이제 보통명사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로들의 독수공방도 아니고 부부들의 독수공방이라니…. 침묵하는 부부관계를 되살리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1. 대한민국 월 1회 이하 섹스리스 부부 22%

‘섹스리스부부’는한집에사는 부부가특별한 이유 없이 최근2개월간월 1회 미만의성관계나 그런 일이 자주 생기는 경우다. 합법적인 섹스 파트너인 부부사이에 장기간의 섹스리스는 무언가문제가생겼다는신호다.

40대 중반을 넘어서면 갱년기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섹스 횟수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상대에 대해 매력이나 흥미를 잃었거나 또 다른 문제가 있다면 그리 간단 하지않다.

 

한국성과학연구소가 지난 2005년 우리나라 20대부터 50대 기혼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부부 성관계 실태를 조사한 결과, 2개월 사이 성행위 횟수 월 1회 이하인 여성이 22.2 %였다. 그중 한 달간 성관계가 없던 부부는 11%였다. 또 월 1회 미만의 섹스리스 부부 중 40대는 15.9%, 한편 섹스리스 같은 성문제로 이혼을 생각한 경우가 14.5%나 됐다. 

즉 섹스리스는 이혼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래 이야기들은 섹스리스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이 성토한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그 어떤 말보다 중년 부부들의 현실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애 낳고 나니 내 몸을 보면 창피해서 잠자리를 꺼리게 되더라고요.” “내가 자꾸 꺼리니까 남편은 대놓고 다른 여자를 만나겠다는 둥 그러지 뭡니까.” “ 남편 혼자 시작하고 혼자 끝내버리는데 할 마음이 나겠습니까?” “남편은 섹스를 몰라요. 무조건 터프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점점 더 하기 싫어져요.” “섹스하면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서 점점 꺼려집니다.” "너무 빨리 사정해버리는 거죠…. 집사람한테 창피해서 섹스를 피한건데…" “아내한테만족을못 하겠어요. 몰래‘야동’보고자위할때가더 개운해요.”

“아내 앞에서만 안 돼요…. 마은은 아닌데 왜 그러는 거죠?” “매번 피곤하다고 하기 싫다는데, 제가 구걸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대화라…, 아내와 사소한부분에서 싸움나기시작해 아예 말하기가싫어요.” “결혼하고 애 키우며 드세진 아내, 나에게도 윽박지르는 아내가 무섭습니다.” “아내가나에게 매번 불만만 늘어놓으니 밖에서도 힘든데, 다 귀찮아요.” “내가 하고 싶을 때마다 싫다던 아내, 이젠 나도 흥미 없어요.” “내가 과연 이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가 싶어요. 아내인지 가정부인지….” “시댁 일이나 애들 교육도 그렇고 해결할 일들이 많은데 남편은 항상 얘기 좀 하자면 피해버려요.” “내가 살이 쪄서 남편의 애정이 식은 것같아요. 내 자신이 혐오스러워요.”

부부간 성욕의 차이나 심리적 문제, 피로감, 스트레스 등 다양한 문제가 엮여서 섹스리스로 이어지는데, 이때 성기능 이상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는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 ‘섹스’는 신체 면역을 돕고, 엔도르핀을 발생시켜 삶에 활력을 준다. 그러나 부부의 섹스리스가 장기화되면 신체적·정신적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결국 이혼에 이르거나 이혼한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에 이른다. 부부가 함께 해법을 찾아나서야 한다.

 

2. 위기의 섹스리스 부부, 해법 찾아 삼만리
부부가 함께 중재자의 도움으로 상대방 내면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한다면 해법은 더욱 간단하다. 그러나 자존심을 내세워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실제 이혼이나무늬만 부부인 상태가 지속 될지도 모른다. 다음에 제시하는 해법들을 부부가 함께 이해하고 시도해 보는것도 한 방법이다.

 

동등하고 존중하는 부부관계 정립부터 다시 시작
“우선 내가 당신의 배우자가 맞느냐? 내 위치는 당신에게 무엇이냐?”와 같은 부부관계의 확실한 정립과 상대방의 인정이 필요하다. 섹스리스를 비롯해 악순환의 시작은 결혼 이후 무뎌진 부부생활에서 비롯된다. 서로 익숙한 가족이 되면서 연애시절의 불꽃 튀는 두근거림도 사라지고‘애정을 표현해야 하는 상대’보다 그저‘가족’이라는 대상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오죽하면‘가족하고 섹스하는 사람 봤냐’는 우스갯소리가 있을까.

“남편이 기본적으로 갖는 아내에 대한 생각이 문제다. 아내가 살이 찌건, 드세건, 전형적인 아줌마로 변했건 간에‘내 아내가 처음과 같이 내게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다’라고 생각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아내, 남편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를 봐주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동등한 부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섹스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마음을 터놓고 속 깊은 대화를 하라
현재의 중년 부부는 자라면서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유교적인 상관념이 남아 있는 세대다.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이윤수 원장 또한“섹스 문제에 관해 부부간에 서로 말하지 않는 것은 아직도 남아있는 우리나라의 유교문화가 원인이다”라고 말한다. 부부간 섹스에 대해 진솔하게 좋고 나쁠 때를 말해야 서로 노력하고 애정이 식지 않는
부부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으면 뭘하겠는가.‘대화’는 부부문제 해결의 시초가 된다. ‘섹스에 관한 대화’만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화, 서로에 대한 마음, 각자의 역할 등 모든 면에서‘대화하라’는 것이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부부마다 문제를 느끼고 극복 해가는 과정도 다르다. 대화과정에서 내면 깊이 숨겨놨던 의외의 사소한 원인을 찾을 것이고 해결해나갈 수 있다“며“두 사람에게 얽힌 문제의 실타래가 풀려야 섹스리스가 극복될 수 있다“고 플라워성클리닉 이병주 원장은 말한다. 쉽지만은 않겠지만 지금이라도 속마음을 터놓고 섹스 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맞춰가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사랑한다’말하고 신혼처럼 키스하라
아내는 종종‘남편의 애정이 식었어’라고 말하고 그것이 자신의 외형적 변화나 함께한 세월이 길어서라고 생각하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남편은 오히려 사회생활의 스트레스가 심리적·신체적 위축을 가져와 아내 앞에서 자신이 없어 섹스를 회피할 수 있다. 여전히‘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 ‘나이 들면 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시켜보자. 키스가 서먹해진 부부, 신혼 때의 애정을 확인하고 하루 한 번‘키스하기’를 약속하자. 새삼스레 쑥스럽기도 하겠지만 오랫만에 작은 떨림도 느낄 수 있을 것.

성신여대 심리복지학부 채규만 교수는“부부갈등은 감정적으로 먼저 남이 되는 정서적 이혼상태 이후 성적 접촉이 없다가 결국 실제 이혼에 이른다”고 말한다.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섹스를 한쪽이 계속 요구하고, 다른 한쪽은 거부하는 식의 구걸하는 부부가 된다면 먼저 요구하는 당사자는 좌절을 느낀다. 또 섹스 직전에 창피를 주면 상대는 더욱 멀어져 회복이 어렵게 된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도 함께한 시간이 길었다 해도‘사랑한다’는 말과‘키스’로 종종 애정 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내들이여, 자신을 가꾸고 밤에는 가끔 요부가 되라
가정생활에 지친 아내, 늘어진 추리닝과 색바랜 남편의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아내에게 성적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남자들은 밖에서 숱한 여성들을 만난다. 직장에서나 오가는 길에서나 잘 차려입고 생기 넘치는 여성들이 시선에 들어온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만 돈을 쓰지 말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투자하자.

옷도 장만해 입고 얼굴도 가꾸고 신문도 읽고, 책도 읽으며 외모적 변화는 물론 내적으로도 자신을 가꿔 남편의 관심을 확실히 챙기자. 퇴근한 남편 앞에 살짝 화장기 있는 얼굴로 예쁜 옷을 입고 있는 당신을 보여준다면 남편은‘당신 요즘 왜그래?’ 하면서도 속으론 좋아할 것이다. 왜 안 해주냐고 투정만 할 것이 아니라 먼저 남편의 관심을 끌도록 노력해보자.

 

가끔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여행을 가라
섹스에서 아무 감흥이 없는 상태, 그저 의무감으로 하다가 섹스리스에 이른 부부들 중 환경이 원인인 경우가 있다. 시어른과 함께 살고 있다거나 아이들 뒤치다꺼리로 부부애정을 확인할 겨를도 없는 환경. 가끔 부부 둘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가까운 곳이라도 단둘이 여행을 가보자. 둘만의 여행, 둘만의 장소가 해법이 될 수 있다. 또
부부가 함께한 시간이 길어 오히려 서먹서먹하고 오누이처럼 감정적으로 무뎌진 상태일 때, 반전의 기회로 여행을 택하는 것도 좋다.

예전 연애 시절의 데이트 장소, 전혀 색다른 장소에서 섹스를 했을 때 멈췄던 신체와 감정이 되살아날 수 있다. 한 예로 요즘 젊은 커플들 사이에는 모텔 투어가 유행이다. 성을 당당하게 즐기는 세대들이 선택하는 멋지고 독특한 모텔을 찾아 색다른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

뱃살 빼고 허리라인도 살려보자

남자건 여자건 중년의 뱃살은 부부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시각적인 면 외에 뱃살 때문에 위축되고 자신감 결여로 섹스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살이 찌면 몸이 무거워 섹스가 힘들고 하나의 노동으로 느끼기도 한다. 또 복부비만은 당뇨병, 동맥경화, 고지혈증, 고혈압 같은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는 몸 상태로 만들며 성기능을 떨어지게 한다.

365일 비만클리닉 김하진 원장은“남자들은 술, 여자들은 출산 후 늘어난 뱃살의 잘못된 관리가 중년 비만의 큰 원인이 된다”며“복부비만은 성욕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로 꾸준한 유산소운동과 복부근력을 강화하는 운동, 단백질이 보강된 저칼로리 식사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허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살이 많으면 특히‘성적 매력’을 감소시킨다. 잘록한 허리선이 보기에도 좋지만, 건강과도 연관된다. 적극적인 뱃살과 비만관리가 필요하다. 건강과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섹스를 부르는 뱃살 탈출 생활요령

1 뱃살만 뺄 수 없으면 몸 전체적으로 살을 빼야 한다.
2 과도한 음주와 과식을 피한다.
3 단백질이 보강된 저칼로리 식사를 한다.
4 비타민과 영양소가 풍부한 시금치·브로콜리·당근 등의 녹황색채소와 다시마·김·미역 등 해조류, 수분 함량이 높고 칼로리 낮은 버섯·도토리묵 등을 즐겨 먹자.
5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류 대신 두부와 같은 콩을 이용한 음식과 흰살 생선, 달걀 흰자를 먹자.
6 가벼운 걷기와 수영, 자전거 페달 밟기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5회 이상, 꾸준히 3개월 이상 한다.
7 복부근력 강화를 위해 윗몸일으키기, 훌라후프, 줄넘기 등의 운동을 한다.
8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