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가난한 탁발승 /법정 스님

문성식 2011. 3. 17. 11:07

       
       < 가난한 탁발승 >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숄 몇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뿐이오.' 
      마하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도중
      마르세유 세관원에게 
      소지품을 펼쳐 보이며 한 말이다. 
      간디 어록을 읽다가 이 구절을 보고
      나는 몹시 부끄러웠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의 내 분수로는 그렇다.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나는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았었다. 
      살 만큼 살다가 이 지상의 호적에서
      사라져 갈 때에도 빈손으로 갈 것이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이것저것 내 몫이 생기게 되었다.
      물론 일상에 소용되는 물건들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꼭 필요한 것들 만일까?
      살펴볼수록 없어도 좋을 만한 것들이 적지 않다. 
      - 법정 스님의 잠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