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미국식 산업구조에서 비롯된
소비주의적 생활방식에 잘못 길들여진 우리이다.
소비생활로 인해
쓰레기만을 한없이 만들어내면서
살아가는 현실이다.
소비하는 것만큼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
마음은 안정을 잃고
자연환경은 날로 허물어져 가고 있다.
인간이 모여 사는 도시는
매연으로 숨이 막히고 소음으로
귀가 멀 지경이다.
인간의 설 자리가 날이 길수록 좁아져 간다.
인간의 이상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안팎으로 행복하게 사는 데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그 가치 척도에 따라 그 형태는 달라진다.
적게 가지고도 즐겁게 살기도 하고,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못하게 사는 사람들이
우리 이웃에는 얼마든지 있다.
아니 이웃으로 눈을 돌릴 게 아니라
바로 지금 내 자신의 삶은 어떤지 되돌아볼 일이다.
인간의 행복은 물질적인 생산과
소비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과 자연 사이의
친숙하고 조화로운 관계에 의해서 행복은 보증된다.
- 법정 스님 <오두막 편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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