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한 생각 /범정 스님

문성식 2011. 3. 12. 13:58

    
     한 생각   
    우리가 수도하고 또는 수행하는 것은 무엇인가. 
    업을 맑히는 일이다. 
    흔히 번뇌를 끊는다거나 욕망을 끊는다고 말한다. 
    그것은 끊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욕망을 끊는다. 
    번뇌를 끊는다. 
    말로는 끊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끊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단지 질적인 변화가 있을 뿐이다. 
    말하자면 에너지의 전환이다. 업의 전환이다. 
    탐욕으로 흐르는 일을 베푸는 일로 전환하는 것이다. 
    또 남을 미워하고 화내는 에너지는 연민의 정과 자비심으로 전환될 수 있다. 
    내 마음이 지극히 맑고 청순하고 평온할 때 중심이 잡힌다. 
    내 중심이 잡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온전한 내 마음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중심이 잡히지 않을 때는 늘 흔들린다. 
    정서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중심이 잡히지 않은 것이다.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없는 일도 저지르게 되고 
    불쑥불쑥 어떤 충동에 우리가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이 '불쑥'이라는 한 생각이 천당도 만들고 지옥도 만든다. 
    따라서 한 생각을 어떻게 갖는가 이것이 갈림길이다. 
     ㅡ 범정 스님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