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나는 누구인가 /범정 스님

문성식 2011. 3. 12. 13:41

     
      나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들어 있다. 그러나 묻지 않고는 그 해답을 이끌어낼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거듭거듭 물어야 한다. 모든 것은 세월의 풍상에 씻겨 시들고 허물어져 간다. 거죽은 늘 변하기 마련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불교 용어로는 '무상하다'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무상하고 덧없다. 항상하지 않고 영원하지 않다. 늘 변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실상이다. 만일 이 세상이
      잔뜩 굳어 있어서 변함이 없다면 숨이 막힐 것이다. 변하기 때문에 환자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고,
      오만한 사람이 겸손해질 수 있는 것이다. 어두운 면이 밝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변해 가느냐에 달려 있다. 자신의 중심을 들여다봐야 한다. 중심은 늘 새롭다. 거죽에 살지 않고 중심에 사는 사람은 어떤 세월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허물어지지 않는다. 나는 누구인가. 이 원초적인 물음을 통해서 늘 중심에 머물러야 한다.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에 대한 각성을 추구해야 한다. ㅡ 범정 스님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