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마음에서 피어나는 꽃 [ 법정 스님 ]

문성식 2011. 2. 18. 16:00
    
    마음에서 피어나는 꽃
    돌이켜보면 행복의 조건은
    여기저기 무수히 놓여 있다.
    먹고 사는 일상적인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기고 지내느라고
    참된 자기의 모습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우리가 이 풍진 세상을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내 몫의 삶인지를 망각한 채
    하루하루를 덧없이 흘려 보내버린...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것저것 챙기면서
    거두어들이는 일을 우선 멈추어야 한다.
     지금 차지하고 있는 것과 
    지닌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먼저 내 이웃을 행복하게 해 줘야 한다.
     이웃과 나는 한생명의 뿌리에서
    나누어진 가지이기 때문에
    이웃 행복이 곧 내 행복으로 이어진다.
    소원했던 친구에게
    이 가을 날 편지를 쓴다든지
    전화를 걸어 정다운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일은 돈 드는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려는 
    각박한 세태이기 때문에 
    돈보다 더 귀하고소중한
    따뜻한 마음을 꽃처럼 피워서
    나누는 일이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듯  
    친구 또한 그곳에 그렇게 있지 않은가.
    밤이면 별빛이 영롱하다.
    도시에선별 볼 일이 없을 테니 
    방안에 별빛을 초대하면 어떨까 싶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아무나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주거공간에서 혼자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라면
    시끄러운 텔레비전을 잠시 끄고
    전등불도 좀 쉬게 하고
    안전한 장소에 촛불이나
    등잔불을 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잠시나마
    촛불이나 등잔불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하고 그윽해질 것이다.
    마음에서 꽃이 피어 날것이다.
    - 법정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