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항상 현명할 수는 없다.
예의나 안면을 익히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들과 교제를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그러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정신까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어느 면에서 성질이 불같은 사람은 온화한 사람과,
직선적인 사람은 자제력이 있는 사람과,
절도를 잃기 쉬운 사람은 분별력이 있는 사람과 교제하면 좋다.
이 세상은 상호 대비되는 사물들로 인해 더욱 아름다워진다.
구체적인 사물의 세계가 상호 대비되는 사물들로 인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듯이,
도의의 세계 역시 대비 개념들로 인해
더욱 위대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친구나 사업 파트너를 선택할 때에는
이러한 상호 대비 개념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양극단이 만남으로서 예상치 못했던
유익한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주변 사람들의 인격적 결함에 익숙해져야 한다.
날마다 만나야 하는 보기 싫은 얼굴도 습관을 들여라
직장에서 윗사람에게 시중을 드는 사람은
이런 타협적 방법으로 하루 하루를 이겨 나갈 수 있다.
시장에 가면 인간과 함께 살 수 없는 짐승들이 우리 안에 갇혀 있다.
하지만 그 짐승들이 없다면 인간은 살 수가 없다.
따라서 짐승과 대면해야 할 때에는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라.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도 한 가지 지혜이다.
처음에는 소름이 끼치겠지만, 점점 두려움이 사그러든다.
나아가서는 불쾌함에 대한 저항력이 생겨 나중에는 짐승들을 보아도
마치 그림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