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모의 사과
“부모가 자녀에게 잘못했을 때 사과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보내온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과가 혹시
부모의 권위를 땅에 떨어지게 하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기 때문이지요.
어떤 아버지의 이야기인데요.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몹시 예민해진 그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10살 난 딸에게 이유도 없이 신경질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분명 잘못임을 알면서도 계속 괴롭히는 아빠를 보면서
딸 아이는 그날 밤 심한 좌절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잠자리에 들어서야 이 아버지는 후회하기 시작했지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니까
어제저녁 일이 다시 생각나면서 딸아이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딸에게 다가가서는
“얘야, 아빠가 어젯밤에 너무 잘못했어.
변명 같지만 아빠가 너무 피곤했었나 봐.
정말 아빠가 잘못했어. 아빠를 용서해 줄 수 있겠니?”
아빠의 이 말이 끝나자마자 딸이 갑자기 아빠에게 달려와서 두 팔을 벌리고
아빠를 끌어안으면서
“저도 아빠가 사과하실 줄 알았어요.
좋아요. 아빠를 용서할게요.”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얼마나 아이의 마음이 순결한지요?
아이들이 두려움을 느낄때는 부모와 자신사이에 갈등이 있다고 생각할 때입니다.
따라서 그 갈등의 원인이 부모에게 있는 경우에는
즉시 부모가 잘못을 인정하고 아이에게 다가서야겠지요.
그때 아이들은 자기를 인격적으로 대해주며 사과까지 하는 부모에게
감사하면서 부모의 참된 권위를 기꺼이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