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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채소, 과일, 콩, 생선 등을 골고루 먹는다. 특히 된장, 인삼, 우유 등을 충분히 먹는다.
②훈제된 음식, 소금에 절인 음식, 탄 고기를 덜 먹는다.
③담배를 끊는다. ④술은 적당히 마시거나, 이것이 어렵다면 금주한다. ⑤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을 치유한다. ⑥가급적 웃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한다.
⑦1주 3번 이상 땀 흘리는 운동을 한다. ⑧취미생활을 즐기거나 봉사활동을 한다. ⑨온수에 목욕을 하고 깊이 잔다. ⑩40세 이상이면 최소 2년에 한 번 씩 검사. 이전이라도 위암 증세나 가족력이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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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참 많은 사람이 떠나는군요. 9월의 첫날, 드라마 ‘로비스트’의 ‘마리아’ 장진영이 위암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1년 전 건강편지에서 그녀의 위암 소식을 전하며 쾌유를 빈 것이 엊그제 같은데….
사실 당시 편지에서 소속사의 말을 전하며 쾌유를 기원하기는 했지만,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진영은 속이 쓰려 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큰 병원으로 가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말기 위암 판정을 받고 도래질을 치며 서울대병원에 갔지만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이런 사정과 함께 항암 치료의 대가 방영주 교수가 진료를 한다는 얘기 등을 들으면서 “아, 어렵겠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편지에서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말입니다.
위암은 젊은 사람이 걸리면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송성일 선수가 암 진단 얼마 뒤 숨진 것 기억나시나요? 당시 저와 친한 한 의사는 TV에서 송 선수가 강인한 체력으로 암을 이길 것이라고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그러기 힘든데…”하고 혼잣말을 하더군요. 젊은 사람은 유전적 경향이 크고 암세포가 잘 번져나가는 특정한 암에 걸릴 가능성이 큽니다.
위암은 아직까지 국내 발생률 1위의 암입니다. 위암은 5년 생존율로 따졌을 때 1기는 95% 이상, 2기 70%, 3기 초 60%, 3기 말 35%, 4기 14%로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잘 됩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받을 경우의 얘기이지, 말기는 아직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위암은 ‘조기발견’이 ‘2차 예방’입니다. 위암에 걸리면 윗배가 더부룩하다든지 속쓰림, 구역질, 소화불량, 미열, 식욕 감퇴, 체중 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나지만 암의 초기단계에 뚜렷한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 애주가나 애연가는 증세가 나타나도 과음 탓이겠지, 스트레스 탓이겠지 하며 방치하곤 합니다.
40세 이후에는 가급적 1년에 한 번씩 위 내시경 검사 또는 위 조영술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것을 받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시는 분이 많은데 정확도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위 조영술 검사를 받으면 암의 특성을 알기 위해 다시 한 번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하는데다 처음부터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도중에 발견한 용종을 제거할 수 있으니까 내시경 검사가 이런 점에서 더 좋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자신한다면 위 조영술을 받는 것도 괜찮고 아예 안받는 것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장진영이나 송성일 등의 경우처럼 20, 30대에 고약한 암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40세 이전이라도 가족력이 있다든지 증세가 의심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지요? 요즘엔 코로 넣는 가느다란 내시경이나 캡슐처럼 삼키는 내시경 등 진단비가 좀 비싸서 그렇지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고 검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배우 장진영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진료를 받았고 서울성모병원에서 눈을 감은 뒤 서울아산병원에서 문상객을 받으니 가족이나 소속사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온갖 사기꾼이 몰려들었고 지푸라기 짚는 심정으로 일부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했다면 이런 눈물 어린 수고를 할 필요조차 없었겠지요?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암의 최선은 예방, 차선은 조기발견이라고. 그 차선은 제2의 예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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