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삼매遊戱三昧`
우리가 가야할 곳은 어디인가?
결국 자기자신입니다.
빠르게 또 멀리 뛰어봤자 결국 제자리입니다
자기자신으로 돌아옵니다
자동차를 타고 갈때면 저도 가끔 실수를 범합니다
흔히 도착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몇 시까지 어디에 도착하겠다는 집념때문에
그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목적만을 위해서 수단을 무시하게 됩니다
교통사고도 거기에서 오는 것입니다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하나의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씨앗이 땅에 묻혀서 꽃피고 열매 맺기까지는
사계절의 순환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기다림과 그리움이 동반됩니다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은 당장 움켜쥐기 보다는
쓰다듬기를 좋아합니다
목표를 향해 곧장 달려가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을 선택합니다
직선이 아닌 곡선의 묘미를 압니다
여기에 삶의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모든일이 뜻대로 되지않는다고 불행해하지 마십시오
그 나름의 의미가 다 잇습니다
때로는 천천히 돌아가기도 하고,가다가 쉬기도 하고
또 길을 잃고 헤맬 수도 있어야 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국도나 지방도로를 달리면
훨씬 여유가 있습니다
둘레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시간에 ?기는 사람은 한마디로 죽으러 가는 사람입니다
출퇴근 시간 바쁠때 보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앞서려고 합니다
만약 화장터나 묘지,죽음으로 가는 길이라면
서로 뒤 처지려고 할 것입니다
시간을 즐기는 사람은 영혼의 밭을 가는 사람입니다
어떤일을 하면서도 그 일의 노예가 되지 않습니다
그 일을 자기 삶의 소재로 생각하고
모든 과정을 즐길 줄 압니다.
모든일을 삶의 소재로 삼으십시오
그래야 일을 하되 그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화엄경>에서는 보살이 중생을 가르치는 것을
'유희삼매遊戱三昧' 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소꿉장난할 때 아무 잡념이 없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어머니가 기다리는 것도 잊고
그 자체를 즐거워서 몰입합니다
이것이 유희삼매입니다
세상을 살 때도 그렇게 살라는 것입니다
어떤일을 하면서 그 일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것입니다
일에 갇히면 그 일이 좋을수가 없습니다.
- 法頂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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