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은 안압의 변화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치료 첫 단계는 안압을 낮추는 약으로 녹내장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다. 환자 스스로의 안약 사용이 주된 치료 수단인 만큼, 점안 시기를 놓쳤을 때나 부작용 발생 시 대처법을 알고 있는 게 좋다.
녹내장은 완치가 어려워 안압을 낮추는 안약으로 평생 관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안약을 넣는다고 해서 증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환자들은 점안에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바쁜 일상 때문에 혹은 깜박 잊어서 점안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녹내장 안약은 장기간 점안하지 않으면 그 시간 동안 안압이 높아져 녹내장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 실제 코로나19 거리두기 기한 동안 고령 녹내장 환자 중 일부는 안약을 모두 소진했음에도 감염 우려로 내원하지 못했다. 안약을 처방받지 못해서 녹내장 검사상 진행소견 사례가 증가하기도 했다.
점안 시기를 놓쳤다면 다음 점안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늦게라도 바로 점안하는 게 좋다. 기다렸다가 다음 점안 시점 때 더 많은 양을 투약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안약을 눈에 띄는 곳에 두고 알람을 맞춰두면 점안 주기를 잊지 않고 지킬 수 있다.
안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즉시 처방받은 병원에 내원하는 게 중요하다. 부작용의 종류엔 작열감, 눈물 흘림, 통증, 출혈 등이 있다. 위험한 건 안약의 종류가 2개 이상일 때 환자가 경험을 근거로 판단해서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점안 방법은 눈을 위로 뜬 상태에서 아래 눈꺼풀을 당겨 생긴 공간에 정해진 용량을 넣는 것이다. 동시에 여러 종류를 투약하면 약효가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기 때문에 점안해야 하는 안약이 2개 이상일 때는 투약순서를 지켜 5~10분 간격을 둔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이윤곤 전문의는 “녹내장 환자들에게 안압관리는 평생 함께 해야 할 일상”이라며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 중요하지만 올바른 안약 점안 방법과 주기를 지키는 것이 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