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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화장품에 대한 지나친 애정의 결말 [뷰티 시크릿]

문성식 2022. 11. 5. 08:45

기초화장품에 대한 지나친 애정의 결말 [뷰티 시크릿]

 
탁자에 놓여 있는 여러개의 화장품
기초화장품은 종류는 다양하나 기능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너무 많이 바르면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학생 정모(22)씨는 가을이 되면서 피부가 건조해져, 매일 세안 후 토너, 에센스, 앰플, 로션, 크림까지 모두 발랐다. 그러나 며칠 뒤 피부가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뾰루지가 생겼다. 이유가 뭘까?
 
◇대부분 농도 차이, 기능은 비슷해 
기초화장품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눠 사용할 수 있다. 세안 직후 피부톤을 정리하는 ▲스킨 ▲토너, 영양분을 공급하는 ▲에센스 ▲세럼 ▲앰플, 마지막으로 수분을 채우는 ▲로션 ▲에멀젼 ▲크림이다. 그러나 각 단계별 제품들은 농도 차이만 있을 뿐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다.
 
▷1단계(피부결 정리)=스킨=토너
스킨, 토너는 세안 후 피부결을 정리하고 피부에 남아있는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이 둘은 이름만 다를 뿐 성분과 기능은 같다. 토너는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용어고, 스킨이라는 용어는 아시아에서 주로 쓰인다. 따라서 스킨, 토너는 둘 다 사용할 필요가 없다. 둘 중 하나만 쓰면 된다.
 
▷2단계(영양 공급)=에센스=세럼<앰플 순
에센스, 세럼, 앰플은 피부 영양 공급이 주목적이다. 따라서 기능성 성분(탄력, 미백, 주름 개선)을 주로 함유하고 있다. 이 중 에센스와 세럼은 기능 차이가 거의 없으며 점성만 차이 난다. 책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에 따르면 폴리머(화장품 내용물의 점성과 끈기를 결정짓는 화학물)를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점성이 달라지는데, 묽으면 에센스이고 점성이 높으면 세럼이다. 그래서 지성피부는 에센스를, 건성피부는 세럼을 사용하면 좋다. 앰플은 에센스, 세럼보다 영양성분이 고농축 돼 점성이 더 높은 제품이다. 따라서 앰플은 소량 사용해야 하며, 민감성 피부는 자극을 느낄 수 있어 주 1~2회만 사용한다. 결론적으로 에센스, 세럼, 앰플 셋 중에 하나만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3단계(보습)=로션=에멀전<크림 순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는 보습이 주목적인 로션, 에멀젼, 크림을 쓸 수 있다. 우선 로션과 에멀젼은 모두 물과 오일이 결합해 있는 형태다.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수분이 60~80%로 점성이 낮아 피부에 바를 때 잘 퍼지고 가볍게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크림은 로션, 에멀젼보다 유분과 보습제 함량이 높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끈적거린다.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피부는 로션이나 에멀전을 선택하고, 유‧수분이 부족한 피부라면 크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대 2~3개까지만… 많이 바르면 오히려 염증 위험
기초화장품을 많이 바른다고 피부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향장미용학과 연구팀은 기초화장품 2종(스킨, 로션)만 사용한 집단과 4종(스킨, 에센스, 로션, 크림)을 사용한 집단의 피부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아시안뷰티화장품학술지, 2011).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화장품을 과하게 바르면 피부에 차마 흡수되지 못하고 표면에 남는데, 이때 산소와 만나면 과산화지질로 바뀐다. 과산화지질은 활성산소를 만들어 피부 노화를 유발할 수 있다.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에 남은 화장품이 모공을 막아 피부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스킨이나 토너 중 한 개만 사용하고, 로션크림 중 한 가지만 선택해 발라도 된다. 여기에 더해 기능성 성분을 채우고 싶다면 에센스‧세럼‧앰플 중 한 가지를 추가한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이원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