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시,모음

느림의 미학

문성식 2022. 9. 4. 12:35




    느림의 미학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없을 때, 인생은 슬플 것이다. 반면에, 나를 기억한 들,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사람들이란 걸 알 때, 인생은 허무하다. 우리들 삶에, 무엇인가를 이 세상에 남겨 놓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삶을 지치게 한다. 구름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야 한다. 구름이 바람을 거슬러 갈 수는 없는 것이다. 거슬러 갈 때 바람은 깨지고 흩어진다. 연어가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갈 때, 그 모든 체력을 소진하듯이.... 나의 이름 몇 자를 남기고, 내가 이룬 업적 두어개 흔적으로 남기려, 사람들은, 삶을 고통으로 모는 것이 아닐까? 범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하였는데, 죽은 범에게 범의 가죽은 의미가 없고, 죽은자의 이름은 죽은자에게 의미가 없다. 무엇을 남겨 놓을 것 인가로 고민하는 삶보다,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사는 인생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누군가의 노력과 열정으로 세상의 과학문명이 더 발전할 수는 있겠으나, 그 발전이 사람들의 행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우리가 사는 목적이 행복이라면, 세상이 빨리 변화되는 것보다, 산들바람처럼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처럼 가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다. 느림의 미학을 알 것 같다. 나이 한 살 더 채울 수록, 천천히 가는 삶의 여유가 좋다. 인생이란 것이, 고속열차처럼 그렇게 빨리 달려가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빠름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천천이 가다 보면, 빨리 달릴 때 보이지 않은 것들이 보인다. 산행도 그러하고, 인생도 그러하더라. 우리네 삶, 한 템포 쉬면서 천천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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