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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고 조용히 안아 보세요

문성식 2022. 9. 4. 12:13





    눈감고 조용히 안아 보세요 심장이 쿵쿵 울리도록 꼭 안아 보세요 한 지붕 밑에서도 얼굴 마주보기 어려웠던 그의 움츠렸던 추위 당신으로 녹도록 이요. 사회적 거리로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사람 조용히 안아 보세요. 함께 느끼는 깊은 사랑으로 이 세상이 존재한다 고요. 진실의 깊이를 몰라 무심히 눈 돌렸던 화려한 옷차림의 그도 가슴으로 꼭 안아 보세요. 금빛 케텐 뒤의 고독이 위로 받도록 이요. 가장의 자리에서 부양 못 해 거리를 남모르게 방황하는 상처받은 사람 따스한 눈빛으로 꼭 안아 보세요.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이 느껴지도록 이요. 지금까지 돈독한 우정이어도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손잡아주지 않아 찢어진 마음 힘껏 안아 보세요. 섭섭함 버리고 용서를 배울 거예요. 내 마음의 잣대 안에서만 이해하려 했던 떠나간 사람 하얀 미소로 꼭 안아 주세요. 감사의 가슴으로 당신을 바라볼 거예요. 포옹에 인색했고 표현에 가난했던 자신 깃털처럼 애무하듯 눈감고 꼭 안아 보세요. 흩어진 사랑과 외로움 회복될 거예요. 한해가 저무는 언덕에서 당신과 나, 우리로 모두 만나는 날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