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시,모음

중년이 되고 보니 가슴에 담고픈 게 많습니다.

문성식 2022. 8. 28. 23:55





    중년이 되고 보니 가슴에 담고픈 게 많습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달콤한 목소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은은하게 나를 매료시키는 목소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늘 다정한 용기를 주는 그런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사랑고백의 목소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가슴에 나를 담아두고 있다고 머릿속이 온통 내 생각뿐이라고 말을 안 하여도 좋습니다 그냥 편안한 일상을 들려주는 그런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무얼 했느냐 아프지는 않으냐 밥은 먹었느냐 그냥 편한 친구가 말하듯이 친구로서 툭 던지는 그런 목소리 그런 목소리가 이 저녁 그립습니다 목소리를 들려주는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습니다 그냥 당신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중년이 되고 보니 가슴에 담고픈 게 많습니다 한나절을 그리움에 헤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목소리 들려주는 친구 반가움으로 기쁜 목소리로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동안 나를 다시 찾고 싶습니다.